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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가 박태환이어서가 아니라, 남자 일반부가 고등부에 밀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의 기록을 확인한 박태환은 마음을 다 잡았다. "내가 박태환이라서가 아니라, 원래 일반부 기록이 가장 빨라야 하는데, 고등부에 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박태환은 이날 또 한번 괴력의 레이스를 선보였다. 4레인에서 초반부터 힘찬 스트로크로 물살을 갈랐다. 첫 50m 구간을 25초35에 주파했다. 100m를 52초29로 찍은 후 150m 1분19초88로 턴했다. 마지막 50m 구간 폭풍 스퍼트를 선보이며 1분46초90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체전(1분48초71)보다 2초 빠른 기록, 후배들보다 1초 가까이 빠른 기록으로 박태환의 클래스를 입증해보였다. 후배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 황선우 등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한국 자유형 종목에서 좀더 나은 기록으로 발전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 축하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해주고 싶다."
지난 2년간 전국체전 5관왕에 올랐고 5번의 역대 최다 MVP를 수상한 박태환은 전날 남자 800m 계영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 개인통산 37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남은 종목에서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내년 계획을 묻자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약속했다. 박태환은 8일 주종목 자유형 400m. 계영 400m, 10일 혼계영 400m에 잇달아 나서 3년 연속 5관왕에 도전한다.
김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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