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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꼭 애국가를 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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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복식과 4단식, 5전3선승제로 승부를 가리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경기방식에서 복식의 몫은 절대적이다. 이상수-정영식조는 지난 4년간 남자복식에서 2016년 동메달을 비롯, 오픈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코리아오픈 3관왕'이자 현재 한국 탁구 최강자로 꼽히는 장우진은 '2점'을 책임질 단식 에이스다. '탁구 삼총사'는 함께 나선 2016년 쿠알라룸푸르세계선수권, 2018년 할름스타드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17년 우시아시아선수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19년 족자카르타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제치고 잇달아 결승에 올랐고 '난공불락'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택수 감독이 가장 믿고 쓸 수밖에 없는 카드다.
4년 전 이들의 첫 올림픽은 시련이었다. 이상수, 정영식은 베테랑 주세혁과 함께 나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노메달에 울었다. 긴장감, 부담감 속에 최선을 다했지만,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
지난 4년간 치열하게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절치부심했다. 이들은 서로 기술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했고,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내'가 아닌 '팀'을 위해 뛰면서 더 강해졌다. 정영식은 "4년전 리우올림픽때보다 호흡적인 면에서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그때는 첫 올림픽이었고 어렸다. 각자 자기 것을 정말 열심히는 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지금은 서로 돕고 기술을 공유하며 함께 분석한다. 호흡이 정말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정영식은 "어릴 때는 솔직히 다른 선수가 나보다 못하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국가대표를 하고 세계 무대에서 원팀으로 웃고 울면서 '우리나라'가 잘되는 것이 결국 모두가 잘되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가 올림픽에 가도 좋다. 우리나라가 잘해야하고 우리팀이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가고 싶다면 그만큼 내가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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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앞세우는 원팀은 도쿄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에서 가볍게 '9회 연속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택수 감독은 "이번 올림픽 예선전은 우리 선수들이 강력한 원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경기였다. 부담감을 잘 극복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면서 "기술력, 정신력,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팀워크가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맏형' 이상수는 4년전 첫 올림픽 노메달의 아픈 기억을 되새겼다. "첫 올림픽에서 내 실력을 못보여준 게 너무 아쉬웠다. 이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때의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금메달을 목표 삼고 있다. "정말 미친듯이 준비해서 첫 올림픽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정영식 역시 "두 번째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이번엔 단순 출전이 목표가 아니다. 더 노력하고 더 합심해서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 도쿄체육관에서 반드시 애국가를 울리겠다"고 다짐했다.
'에이스' 장우진 역시 완벽한 준비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내겐 첫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결국 누가 더 자신 있게 자기 탁구를 하느냐의 싸움인 것같다. 부담감과도 빨리 친해져야겠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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