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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복싱 황금기를 수놓았던 마빈 헤글러, 66세로 숨을 거두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1-03-15 00:01


1983년 로베르토 듀란을 꺾고 환호하는 헤글러. AP Photo 연합뉴스

2011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스포츠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한 헤글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80년대 프로복싱 황금기를 주도했던 최강의 미들급 챔피언 마빈 헤글러가 14일(한국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이날 헤글러의 부인(케이 G. 헤글러)이 SNS에 글을 올려 헤글러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헤글러의 별명인 'Marvelous(경이로운) 마빈 헤글러, 미들급 복싱 전설, 66세로 세상을 떠나다'라고 보도했다.

헤글러의 부인은 "슬픈 소식을 전한다.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갑자기 우리곁을 떠났다"고 했다.

헤글러는 프로복싱 미들급에서 8년간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미들급 챔피언 12차 방어의 주인공이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판정승,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KO로 눕혔다.

헤글러는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역사적인 대결을 펼쳤는데 레너드의 아웃복싱에 맞서 상대를 계속 몰아붙였지만 판정으로 졌다. 이후 헤글러는 심판진의 부당함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복싱계를 떠났다.

"나의 반짝이는 머리 속을 누군가 들여다본다면, 큼지막한 복싱 글러브가 들어있을 것이다. 그게 나다."

복싱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은 대단했다. 통산 67전 62승(52KO) 2무3패, 단 한번도 KO패를 당하지 않았던 불멸의 복서였다. 헤글러는 국제복싱 명예의전당, 세계복식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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