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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불모지'韓,기적의 역사 쓰는 아름다운 청년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5-02 11:23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대한수영연맹

'대한민국 다이빙의 희망' 김영남(25·제주도청)과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싱크로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영남-우하람조는 1일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해 일본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21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 월드컵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합계 383.43점으로 도쿄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김영남-우하람 조는 영국, 멕시코, 캐나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전체 5위를 기록했지만 출전권을 이미 획득한 영국을 제외하고 상위 4위에 들면서 한국 다이빙 최초로 싱크로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16년 리우올림픽 스프링보드 3m 우하람.  스포츠조선DB
7년째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 호흡을 맞춰온 우하람과 김영남은 '다이빙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경쟁과 공존 속에 도전과 기적의 역사를 써온 재능충만한 선수들이다. 2017년 타이베이유니버시아드 대회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47년만의 원정 국제대회 메달을 기록했고,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선 이 종목 4회 연속 결승행 쾌거를 이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함께 따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3m 스프링보드와 10m플랫폼 10m 개인전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에이스' 우하람은 '절친 동료' 김영남과 함께 싱크로 종목 첫 도전에 나서게 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회 첫날부터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남은 3m 싱크로와 3m 스프링보드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18세 때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나홀로 출전해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올림픽 결승행(최종순위 11위) 역사를 쓴 우하람의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은 외롭지 않게 됐다.

후배 우하람과 함께 첫 올림픽 도전에 나서게된 김영남 역시 "이번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봤다. 올림피언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올림픽에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누가 보든 보든 않든, 지난 10년간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아름다운 청년들이 마침내 함께 올림피언의 꿈을 이뤘다.

한편 대한민국 다이빙 대표팀은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3m싱크로, 여자 10m 싱크로와 개인 종목에서 도쿄올림픽 추가 티켓 사냥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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