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개월 아들을 위해, 멋진 경기하고 오겠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내년 베이징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상 첫 평창패럴림픽 동메달 이듬해인 2019년 체코세계선수권에서 또다시 3위에 오르며 눈부신 경쟁력을 보여줬다. 3일간 예선 풀리그를 거친 후 플레이오프 매치업, 메달 라운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5개팀이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한다. 6~8위팀은 추후 예선 토너먼트를 통해 티켓 도전을 다시 해야 한다.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최강' 미국, 캐나다, 체코와 함께 상위 시드인 A풀에 속했다.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진출하고, 3-4위가 되면 노르웨이, 이탈리아, 러시아, 슬로바키아가 속한 하위시드 B풀 1-2위팀과 준결승행을 다퉈야 한다. A풀에서 1-2위는 사실상 미국, 캐나다가 유력한 상황. 강호 러시아를 피하기 위해선 체코를 밀어내고 3위를 꿰차는 것이 중요하다.
체코와 한국은 4강권에서 늘 맞붙어온 난적이자 숙적이다. 평창패럴림픽 체코전에서 정승환은 짜릿한 연장 골든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빛의 속도로 내달리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로켓맨'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
정승환은 평창 동메달 후 잠시 신의현이 금메달을 따낸 노르딕스키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몸에 잘 맞는 옷'이 슬레지하키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후 아이스하키가 더 좋아지고 더 절실해졌다. "한번 나갔다 오니 더 잘 보이는 것같다. 좋아서 돌아왔고, 목표는 더 확실해졌고, 옛날처럼 엄청난 압박감보다는 오히려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 사령탑도 바뀌었다. 오랜 기간 선수로 함께 했던 '캡틴' 한민수 감독이 부임 후 한달 반만에 첫 대회에 나선다. 정승환은 "민수형이 캡틴에서 감독님으로 오셔서 선수들을 잘 이해해주신다.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신다"고 한층 더 끈끈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평창패럴림픽이 열렸던 전용경기장에서 철저한 방역 속에 훈련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밥차 영양사님이 오셔서 선수들이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껏 먹도록 도와주시고, 선수들을 잘 지원해주신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며 살뜰히 주변을 살폈다.
'체코 킬러'로서 첫 체코전 각오를 물었다. "당연히 언제나 이기고 싶다. 2018년, 2019년 체코를 연거푸 이겨 자신감은 있지만 최근 2년간 경기가 없었다. 힘도 좋고 수비력도 좋은 팀이다. 더 빠른 패스와 스피드, 조직력으로 뚫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4위가 붙는 A풀에서 우리는 체코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강호' 러시아가 B조 1위로 올라오면 A조 4위와 붙는다. 그러니 우리는 무조건 A조 3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코와는 늘 팽팽한 경기를 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한두 골 차로 결정날 것으로 본다. 체코의 홈 텃세를 이겨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년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명단
▶감독=한민수
▶코치=김태호 김정호
▶트레이너=이동우 박미류
▶팀 매니저=최지훈
▶장비 매니저=최영철
▶GK(3명)=유만균, 최혁준, 이재웅
▶DF(5명)=장동신, 조영재(부주장), 김영성, 최시우, 최광혁
▶FW(9명)=정승환, 이종경, 조병석(부주장), 장종호(주장), 류지현, 박상현, 김상락, 이준용, 최배석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