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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본선 진출 32명 중 최약체로 평가 받았는데, 알고 보니 '힘숨찐(힘을 숨긴 찐주인공)'이었다. '실핀맨' 황봉주(38·경남)가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인터불고 WGP)'에서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개인전 32강전에서 여자 3쿠션 선수 김진아에게 지는 등 초반에는 고전했다. 그러나 32강과 16강을 차례로 통과하며 점차 자신감을 쌓아나갔고, 그에 따라 기량도 일취월장했다. 가르마를 탄 단발형 헤어스타일에 앞머리에 실핀을 꼽고, 원형테 안경을 쓴 개성적인 외모로 승승장구 하는 황봉주는 전형적인 '힘숨찐' 캐릭터였다. 8강 풀리그에서 야스퍼스에 이어 전체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황봉주는 앞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랭킹 3위)을 꺾은 김준태와 결승행이 걸린 대결을 펼쳤다.
황봉주가 기선을 잡았다. 1세트에서 8-7로 근소하게 앞선 5이닝 째에 9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7-9로 기선을 잡았다. 결국 1세트는 20-11로 황봉주가 따냈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황봉주가 먼저 4이닝까지 13-5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준태가 5이닝 째 7득점으로 12-13을 만들었고, 이어 6이닝에 16-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2분여. 황봉주가 여기서 4점을 뽑으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3점을 차근차근 따라붙어 16-16이 됐다. 마지막 샷은
3세트는 김준태의 분위기. 첫 이닝에 8점을 친 김준태는 3이닝에 1점을 추가했고 4이닝에 4점을 더해 승기를 굳혔다. 황봉주는 4이닝까지 5득점에 그치며 5-13으로 끌려갔다. 마지막 5이닝에서 4점을 추가했지만, 격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 4세트로 돌입했다. 두 선수 모두 1승1무1패에서 10분 승부가 시작됐다. 여기서 황봉주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2에서 3이닝에 2점을 추가하며 4-2를 만들었다. 김준태는 정확성이 떨어졌다. 결국 7-3으로 세트를 마치며 황봉주가 결승에 올랐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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