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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곰이 안는 줄 알았다. 포근했다", "빠이팅 너무 외쳐 개인전 머리가 아팠다", "군대 면제? 금메달이 먼저였다"
방송, 매체 등 수많은 섭외 전화가 오고 있다. 어렵게 4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김제덕의 목소리는 밝았다.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심경을 자세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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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은 "뒤에 있는 오진혁 형을 믿고 화살을 쐈다. 찰나에 많은 생각이 스쳤지만, 정작 활을 쏠 때는 나도 모르게 슈팅을 했다. 어디에 맞았는 지 몰랐는데, 전광판을 보고 10점에 꽂혔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또, 경기가 끝난 뒤 김우진 선수가 안아준 부분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곰이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포근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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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빠이팅~'이었다. 김제덕은 "예천중에서 대회 출전할 때 화이팅을 가끔 외쳤었고, 올림픽 대비 훈련 때 코치 선생님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도 될까요'라고 물어봤다. 처음에는 오진혁, 김우진 형이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팀에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해서 계속 화이팅을 외쳤다"며 "혼성전 직후에 목이 쉬었다. 다음날 여자 단체전 응원석에서 화이팅을 크게 못 외쳤다. 남자 단체전에서 계속 외쳤는데, 목이 완전히 쉬어 버렸다. 그래서 개인전에서는 제대로 외치지 못했다. 32강 탈락할 때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빠이팅'을 외쳤는데, 머리가 아팠다"고 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그는 "혼성전 결승 도중에 언뜻 생각이 나긴 했다. 하지만, 이 생각 때문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평생 후회를 할 것 같아서, 계속 경기를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꿈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 게임 단체전 금메달이다. 도쿄올림픽 2관왕을 했지만, 개인전에서 아쉽게 탈락. 개인적 욕심이 날 만도 하다.
하지만, 김제덕은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혼자보다는 선배님들과 같이해서 따는 메달이 더욱 영광스럽다. 그래서 단체전 금메달이 항상 목표다"라고 했다.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다.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김제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홀가분했다. 혼성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200% 한 거라고 생각했다. 개인전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했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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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 직전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고 2주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출국했기 때문에 귀국 후 '2주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순대국밥이 먹고 싶었는데, 양효진 (경북일고) 코치님께서 배달해 주셨다. 너무 맛있었고, 이제 치킨과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했다. 이럴 때는 천진난만한 고교생이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훈련을 할 예정이다. 9월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양궁만 생각하는 김제덕의 미래는 정말 밝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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