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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도쿄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한민국 국기(國技)' 태권도를 빛낸 첫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 스포츠 등급 K44)였다.
쿠다다디는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로훌라 니크파이를 보며 태권도 영웅의 꿈을 키웠다. 이날 승패와 무관하게 쿠다다디는 패럴림픽과 여성 스포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쿠다다디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하면서 쿠다다디와 장애인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는 수도 카불에서 발이 묶였다. 쿠다다디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국제사회를 향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는 절절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여러 정부와 세계태권도연맹, 인권단체 등의 도움으로 두 선수는 극적으로 도쿄에 입성, 패럴림픽의 꿈을 이뤘다. 이날 출전으로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패럴림픽에 나선 태권도 선수가 됐고, 2004년 아테네 대회 육상100m(T46)에 나선 '의족소녀' 마리나 카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사상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3일 남자 -75㎏급에서 종주국 한국의 유일한 선수, '태권청년'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세계 12위)이 첫 경기에 나선다. 세계 5위 마고메드자기르 이살디비로프(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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