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챔피언으로 향하는 박승모에게 '소방관 파이터'는 잠깐 거쳐가는 정류장일 뿐이었다.
너무 일찍 승부가 갈렸다. 빠른 몸놀림으로 타이밍을 잡던 신동국이 킥을 날릴 때 박승모의 침착하면서도 묵직한 왼손 스트레이트가 신동국의 얼굴에 적중했다. 큰 충격을 받은 신동국은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싸우려 했지만 박승모는 침착하게 펀치를 내지르며 신동국에게 계속 타격을 입혔다. 결국 신동국이 다시 쓰러졌고 심판도 경기를 중단시켰다.
박승모는 중학교 시절 우슈로 운동을 시작, 우슈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 산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우슈에서 정점을 찍었다. 2020년에는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맞짱의 신'에 출연 MMA계에 도전장을 내밀어 우승을 차지해 실력을 입증했다.
ARC에서의 활약으로 박승모는 로드 FC 넘버시리즈까지 진출,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과 대결하게 됐다. 박승모는 신동국에 대해 힘과 탄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타격이나 레슬링, 주짓수에 대한 정교함, 세심함이 없고 확실히 잘하는 부분이 없다고 디스하면서 "신동국 선수가 어떻게 준비해서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 타격에는 버틸 수 없을 같다. 내가 KO 승으로 이길 것 같다. 내 타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시합에서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그 자신감은 결과로 나타났다.
신동국은 현재 충북 광역 119 특수구조단에서 근무 중인 소방관이다 . 2009년 전국 소방왕 선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소방왕 타이틀을 얻었다 . 201 년에는 구급활동 중 심장이나 호흡이 정지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성공한 구급대원에게 수여하는 하트 세이버 인증서를 받았다. 소방관을 하기 전에는 특전사로 5년 3개월 근무했다. UDT/SEAL 6개월 교육을 수료했고 ,이라크에서 6개월 파병 생활도 했다.
소방관으로하며 구조 현장에서 여러 가지 위험하고, 끔찍한 상황에 노출되다 보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 술을 많이 마시며 힘든 생활을 하다가 팀포스(현재 원주 로드짐)에서 종합격투기를 시작,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ROAD FC 센트럴리그와 YOUNG GUNS 로 무대를 거친 신동국은 넘버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소방관 파이터로 이름을 알렸다 . 최근에 남의철과 소얏트에게 패하며 2연패의 부진에 빠져있지만, 그전까지 임병하와 이마이 야, 하야시 타모츠 등을 꺾어왔다.
그동안 힘과 체력 등 신체적인 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던 신동국은 이번 경기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지만 너무 빨리 패했다. 신동국은 경기 후 "11월에 쌍둥이가 태어나게 됐다. 이번 경기 승리로 장식하고 일과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지만 아쉽게 됐다"면서 "이제 일과 가정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겠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파이터로 케이지에 돌아오겠다"면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