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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비대면 학교스포츠클럽 축전' 성황리 개최, 학교체육 새장을 열었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21-11-28 15:41 | 최종수정 2021-11-29 09:40


2021년 비대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이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대회현장 모습. 신림동=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27/

"'네, 알겠습니다'하고 따라와준 얘들아, 너무 고마워."

이성광 선생님은 마지막 '체육쌤'이다. 내년에 문을 닫는 부산덕천여자중학교, 그 곳에서 아이들과 19년을 함께 했다. "덕천여자중학교는 올해 28회 졸업생이 마지막입니다. 29회 졸업생은 없습니다."

전교생 37명. 폐교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나가볼래?" 모두 동의했다.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서로를 더 알아갔다. 같이 하는 체육시간은 아이들에게 소통의 시간, 나눔의 시간, 우정의 시간, 성장의 시간이었다. (백)민경이는 "다 같이 하는 거니까. 폐교된다는 것보다 추억을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하니까 좋아요"라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는지 (허)희정이는 "고등학교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란다.

27일, 줌 속의 아이들은 즐거웠다. 전국의 친구들과 실력을 겨루며,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2021년 비대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주최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 학교체육진흥회)'은 덕천여중, 그리고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함께 하는 추억',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란 큰 선물을 했다. 코로나19 탓에 위축된 학교체육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 무대였
2021년 비대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이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대회현장 모습. 신림동=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27/
다.

비대면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은 아이들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체육시간. 서울시교육청에서 휴대폰 영상과 플랫폼에서 답을 찾았다. 줄넘기 등을 하면서 제출한 영상을 한 무대에 모았다. 호응이 좋았다. 올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시도별 예선에 총 2만90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 운영을 진두지휘한 박연주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올해는 혼자 뿐 아니라 둘이 할 수 있는 종목도 개발해서 폭을 넓혔다"며 "무엇보다 운동을 잘 하지 못해 소외됐던 학생들이 함께 하면서 동기부여와 함께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했다. 행사를 함께 준비한 학교체육진흥회 이민표 사무처장은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해외 학생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비대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이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현장을 찾은 정종철 교육부 차관의 모습. 신림동=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27/
덕천여중을 포함, 예선을 거친 각시도 대표 870여 학생들이 이날 줌 속으로 모였다. 서울의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에 대회 운영 스튜디오가 차려졌다. 저글링, 축구, 줄넘기, 제기차기, 배드민턴 등 16개 종목 현장 중계를 위해 4개의 방송실이 운영됐다. 아나운서, PD 등 모든 진행은 선생님들이 맡았다. 아이들은 각 종목에 출전, 휴대폰 등의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량을 뽐냈다. 박 장학사는 "이틀 동안 사전 예행연습을 하며 철저히 준비했다"고 귀뜸했다. 한쪽에서는 화면연결이 되지 않은 학교에 급히 연락을 취하는 '소통담당 선생님'의 손길이 바삐 움직였다.


2021년 비대면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이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현장을 찾은 정종철 교육부 차관의 모습. 신림동=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11.27/
행사 격려를 위해 교육부 정종철 차관도 현장을 찾았다. 정 차관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어울릴 수 있고 건강, 체력,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응원했다. 이어 제기차기 종목에도 참여, 조금은 녹슨(?) 실력을 과시했다. 모든 영상은 유튜브 교육부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영상을 지켜보던 친구들은 열띤 응원의 댓글도 올려줬다.

비대면, 학교스포츠, 축전 이 모든 것이 모이니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더 큰 체육축제의 무대가 펼쳐졌다. 우리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자신감도 또 한뼘 커졌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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