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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복식조'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세계 12위)-임종훈(24·KGC인삼공사·세계 71위)조가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다.
1게임 임종훈의 특기인 왼손 치키타, 장우진의 파워풀한 오른손 포어드라이브가 작렬하며 3-2로 앞서갔다. 3-3, 4-4, 5-5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팽팽한 랠리에서 점수를 내준 직후 흔들렸다. 잇단 범실로 6-10까지 밀렸으나 다시 2점을 따라붙었다. 8-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2게임 초반 내리 4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1-4, 2-5까지 밀렸지만 영리한 네트플레이로 추격하며 5-6. 1점차로 따라잡았다. 벤치의 오상은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네트플레이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려 했으나 팔크가 날쌘 손놀림으로 테이블 위에서 볼을 밀어내며 또다시 실점했다. 2019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1997년 발트너 이후 22년만에 단식 결승에 오른 '스웨덴 톱랭커' 마티아스 팔크는 강했다. 1m90이 넘는 괴물 피지컬, 숏핌플(돌출)러버로 낮게 깔아 때려넣는 포핸드 탑스핀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낯선 스웨덴조에 대한민국 톱랭커조가 고전했다. 7-8 상황, 장우진이 날아오르며 밀어친 스매시로 동점을 만든 후 또다시 미스하며 8-10까지 밀렸다. 절체절명의 상황, 침착한 플레이로 다시 2점을 따라잡았다. 10-10에서 피말리는 듀스게임이 시작됐다. 11-11, 12-12, 13-13, 장우진과 임종훈이 끝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지만 13-15로 2게임까지 내주고 말았다.
4게임 임종훈과 장우진의 공격이 번갈아 성공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중국조를 연거푸 꺾은 스웨덴조는 강했다.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임종훈의 백핸드가 성공하며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숨막히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장우진이 날선 코스공략, 포핸드 드라이브로 7-7, 8-8 타이를 이어갔다. 이어 임종훈이 침착하고 강력한 공격으로 10-8, 게임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범실로 스웨덴에 내리 2점을 내주며 10-10 세 번째 듀스게임에 돌입했다. 스웨덴이 2점을 내리 따내며 10-12로 패했다.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지만 남자복식에서 결승행, 은메달은 사상 첫 역사다. 한국 남자복식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꾸준히 메달 명맥을 이어왔지만 단 한번도 결승행을 이루진 못했다. 동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 안재형-유남규,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김택수-유남규, 1999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대회 김택수-박상준,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김택수-오상은, 2003년 프랑스 파리 대회 김택수-오상은, 201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 김민석-정영식, 2015년 중국 쑤저우 대회 이상수-서현덕,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정영식까지 무려 8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장우진-임종훈조가 사상 첫 결승행에 이어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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