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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패럴림픽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파라아이스하키 레전드'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이징패럴림픽 총감독'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은 "일단 한민수 감독이 돌아올 때까지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하면서 지원단이 출국하는 3월3일, 혹은 그 이후까지 건강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출국 전 최종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격리중에도 개인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용품을 지원하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멘탈코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선수단 본진의 베이징 출국을 앞두고 나온 확진 소식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비상이다. 내달 4~13일 열리는 베이징패럴림픽에 한국은 총 6개 종목 총 7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스노보드, 노르딕스키에서 추가 쿼터를 따내며 32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4년을 기다리며 치열하게 준비해온 패럴림픽, 경기장까지 장애인 국가대표들을 안전하게 파견하는 일이 '지상과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하루 10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 체육회 자체 노력만으로 국가대표 32명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확진자 1만 명대였던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출국 때보다 10배는 더 심각하다. 기저질환이 있는 장애인 선수들도 있는 만큼 베이징패럴림픽 선수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세심한 맞춤형 정책이 절실하다.
또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건 안전과 경기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시설 및 방역 지원이다.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마무리 훈련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할 시점에 맞닥뜨린 코로나 악재, 훈련 전면중단은 뼈아프다. 2월 초 동계체전 사전경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이미 2주 가까이 훈련을 쉬었고, 3주째 썰매를 타지 못했다. 선수들은 3인 1조의 소규모 세션 훈련이라도 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답답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하루 2시간씩 코로나 검사 줄을 서가며, 불안한 촌외훈련을 이어왔던 대표팀은 선수 안전을 위해 패럴림픽 직전 이천선수촌에 입촌해 진천선수촌 아이스링크를 빌려쓰기로 했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4년 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얼음판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평창 최고의 장면을 빚어냈던 기적의 팀에게 선수촌 내 아이스링크장 건립은 간절한 숙원이었다. 가는 곳마다 촌내 아이스링크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장애인 진천선수촌엔 아이스링크가 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경우 선수촌내 컬링장에서 베이징 빙질에 맞춘 얼음으로 안정적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당장 이천선수촌에 입촌한다 해도 훈련장소가 없다. 최악의 경우, 한 달 넘게 썰매를 타보지도 못한 채 베이징에 입성할 수도 있다. 코로나 시대, 선수들을 외부와 철저히 차단해 안전하게 보호하고 마음껏 훈련에 전념하게 할 선수촌 내 아이스링크의 부재는 새삼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로선 이 선수들이 단 며칠이라도 안전하게 마무리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시설의 확보가 시급하다.
25일 선수단 본진 출국을 사흘 앞둔 22일엔 이천선수촌에선 베이징패럴림픽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훈련개시식 때 내빈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며 한바탕 대란을 겪은 바 있다. 참가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PCR 검사가 필요하다. 베이징패럴림픽 국가대표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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