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은 1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년 더반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여자복식, 혼합복식, 여자단식 등 자신이 출전할 수 있는 모든 종목 티켓을 따냈다. 조별 토너먼트 1위에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나선 여자복식 최종전에서 스리자 아쿨라-리트 테니손 조(인도)를 4대0으로 돌려세우며 1위에 올랐다. '왼손 톱랭커'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손발을 맞춘 혼합복식에선 카자흐스탄을 4대0으로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신유빈은 이날 여자단식에서도 태국 오라완 파라낭(113위)을 4대3으로 꺾고 돌려세우고 3번째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신유빈 신년 인터뷰.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22.12.28/
지난해 잇단 손목 부상과 수술로 시련을 겪은 신유빈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슬로베이나 노바고리차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에서 생애 첫 2관왕(단식-혼합복식)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19위까지 끌어올렸고, '세계 20위 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자동선발' 규정에 따라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올해 출전한 첫 대회서도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세계선수권 출전 목표를 보란 듯이 이뤄냈다. 경기장 밖에서도 신유빈은 선한 영향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 신유빈은 6일 충남 청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3년 청소년 상비군 선발전'에 직접 '간식차'를 보냈다. '맛있는 간식 드시고 힘내세요! 유빈이가 응원해요!'라는 문구와 함께 또래 탁구동료,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신유빈 신년 인터뷰.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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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신유빈은 2년 전 대한항공에 입단해 월급을 받게 된 이후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2020년 7월 첫 월급으로 600만원 상당의 운동화를 구입해 보육원에 선물했고, 한국초등탁구연맹 유소년 후배들을 위해 600만원 상당의 탁구용품을 기부했다. 또 도쿄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4월엔 한국여성탁구연맹을 직접 찾아 탁구 꿈나무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500만원과 탁구용품을 전달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당찬 플레이로 스타덤에 오른 후 귀국한 8월 말엔 고향 수원 아주대병원의 소아 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CF 수익금 8000만원을 기부했고, 지난 연말 KGC인삼공사와 후원 협약을 맺은 직후엔 후원금 전액을 유소년 스포츠 발전 및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마련한 유소년 탁구선수 지원을 위한 기부금과 출연료 2000만원을 대한탁구협회에 전달했고,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광고 수익금 8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 소아, 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의료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