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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외출' 즐기는 오상욱 "바깥 생활보단 펜싱이 몸에 맞죠"

기사입력 2025-04-30 14:56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에서 오상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파레스 페르자니. 2025.4.30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에서 구본길과 오상욱이 미소 짓고 있다. 2025.4.30 seephoto@yna.co.kr
5월 2일 SKT 그랑프리 출격…"안방 부담감 크게 없고 열심히 해보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선수 최초의 개인·단체전 석권을 이룬 뒤 이번 2024-2025시즌엔 국가대표팀에서는 잠시 나와 있다.

부상 치료와 재충전 등을 위해 숨을 고를 시간을 가지면서 TV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1월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월드컵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선 동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오상욱은 다음달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상욱은 "펜싱에 제 몸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잠깐의 '외출'이라고 해야 하나. 나와보니 밖에서의 생활은 제게 좀 안 맞는 것 같다"면서 "운동하고 먹고 자는 인생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면 감사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올림픽 이후 극심한 '경쟁'에 지쳐서 그만둘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오상욱은 대표팀을 나와 있는 동안 다른 분야를 경험하고 다른 스포츠 경기도 많이 보러 다니며 '자유'를 누리면서 새로운 동기를 얻었다고 귀띔했다.

그 덕분인지 그의 표정도 이전보다는 한층 여유로워 보였다.

평소의 무덤덤한 성격대로 다음 목표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힌 오상욱은 일단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다음 시즌 국가대표팀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펜싱 국가대표는 연간 일부 국내대회 성적을 합산해 선발된다.

오상욱은 "이전엔 훈련을 많이,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질을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대표팀에 들어간다면 틀에 박혀 있지 않도록 방향을 고민해보고 싶다"면서 "코치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건의할 부분은 건의해서 바꿔보고 싶다. 물론 저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매년 열리는 가장 큰 국제대회인 이번 그랑프리를 잘 치르는 것도 오상욱에겐 중요하다. 그는 2019년과 2023년에 이어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안방이라는 부담감은 크게 없다. 한국에서 해도 저는 여느 대회와 같은 마음"이라면서 "지금은 대표팀은 아니지만, 대표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선수로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끼리 경기를 '직관'하고서 아이가 펜싱하고 싶다고 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펜싱이 더 관심받고 선수 유입도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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