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차준환은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88.03점, 예술점수(PCS) 92.31점, 총점 180.34점을 받았다.
3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점수(TES) 52.55점, 예술점수(PCS) 44.95점, 총점 97.50점을 받아 전체 1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총점 277.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 533.56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해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1차 선발전과 이번 2차 선발전의 총점을 합산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확정했다.
3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물랑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 처리하며 수행점수(GOE) 2.77점을 추가했다. 트리플 악셀 이후 가장 높은 기본 점수를 자랑하는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히 수행해 GOE 0.84점을 더했다.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기본점수 4.90)에서 GOE 1.12점을 추가한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레벨4)도 무난히 마쳤다.
가산점이 주어지는 후반부 과제도 잘 수행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시퀀스로 기본점수의 80%인 9.46점만을 챙겼다. 여섯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기본 점수 6.49)에서 GOE 1.18점을 추가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카멜 체인지 풋 스핀(레벨4)와 더불어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83)을 GOE 2.00점을 더하며 마무리했다. 코레오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잘 수행해 연기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차준환은 "올림픽 출전이라는 것 자체가 꿈의 순간 중 하나다. 베이징 이후 밀라노까지 출전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계속 부침도 있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노력하고 있다. 밀라노에 가는 것에 감사하고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슈가 됐던 장비 교체에 대해서는 "랭킹전 때 착용했던 스케이트가 많이 망가져서 이후 교체를 했다. 기량을 빠르게 올려서 구성도 올려서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더 문제가 생겼다. 지금 신고 있는 것은 그럭저럭 적응을 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력이 매우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올림픽까지 한 달가량 남았기에 4대륙 선수권까지 좀 더 기량을 올려보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장비 문제로 잦은 교체를 최근 꾸준히 문제를 겪었고, 이번 2차 선발전을 앞두고도 두 차례나 장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환은 경쟁 상대에 대한 물음에 스스로에게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이 한 명씩 들어가서 자신이 준비해온 것을 펼치는 경기다. 나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함께 나가는 김현겸에게는 "특별한 조언보다는 올림픽을 통해서 선수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배운 것이 많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이고, 꿈의 순간이다. 다시 오지 않을 수 있기에 경기장에서 순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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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이번 세 번째 올림픽 진출로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15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5위를 차지한 차준환은 2023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지난해 2월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가기야마 유마를 제치고 한국 피겨 사상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금메달도 거머쥐었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차준환은 순위보다는 최선의 경기력을 목표로 삼았다. 차준환은 "똑같은 것 같다. 평창, 베이징 때도 순위라는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성장한 순간들이 있다. 밀라노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오겠다"고 했다.
세 번째 출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경험을 하면서 배우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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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선발전 2위는 총점 532.15점의 서민규(경신고), 3위는 508.55점의 최하빈(한광고)이 차지했으나, 이번 밀라노 대회는 연령 제한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2025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467.25점으로 4위를 차지한 김현겸(고려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현겸은 9월 열린 올림픽 추가 예선전 퀄리파잉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해 2장을 확정했는데, 본인이 따낸 출전권을 통해 밀라노행에 성공했다.
김현겸은 "자신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번 올림픽은 좀 더 자신 있게 준비 잘해서 배우는 걸 목표로 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