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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뒤집기'노리는 대한항공, 지난 시즌 챔프전 눈물 씻어낼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6:31 | 최종수정 2018-03-11 20:27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승점 72점. 2위 현대캐피탈(승점 68)과의 격차는 승점 4점이었다.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의 표정은 미소였다.

그러나 환희는 오래 가지 않았다.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던 대한항공은 3차전서 승리했지만, 이어진 4, 5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2승3패로 최정상의 자리를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물론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보다 한 시즌 동안 진행된 V리그 우승 타이틀이 더 큰 의미와 권위가 있다. 하지만 리그 다음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은 한국 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 '정상 맞대결'에서 웃지 못한 대한항공은 마치 패배자가 된 듯한 절망감에 빠졌다.

그 아픔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잊지 않고 있다. 체력 안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완급 조절을 했다. 물론 어려움은 있었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 1라운드 순위는 남자부 7개 팀 중 5위. 하위권이었다. 이후 3위로 뛰어올라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듯 하더니 4라운드에선 한국전력에 이어 4위로 밀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시계는 리그 후반부에 맞춰져 있었다. 5라운드에 접어들자 탄력이 붙었다.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화재와 '2위 싸움'을 이어갔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눈높이를 맞춘 채 장기전에 대비키로 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올 시즌 V리그 최종전. 박 감독은 한선수 진상헌 정지석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했다. '숨 고르기'였다. 대신 김학민은 코트에 세웠다.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 김학민은 13득점을 올리며 영점을 조율했다. 하지만 범실 4개에 공격성공률도 43.3%에 불과했다. 가다듬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0대3(23-25, 24-26, 8-25)으로 졌다.

과연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의 눈물을 씻어낼 수 있을까. 우선 플레이오프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플레이오프는 3판 2승제다. 그 문턱을 넘으면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절망을 안겼던 현대캐피탈이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의 2017~2018시즌은 이제부터"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22, 25-13, 25-19)으로 제압했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61점으로 도로공사(승점 62)에 이어 2위로 리그를 마쳤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1일)

▶남자부

우리카드(14승22패) 3-0 대한항공(22승14패)

▶여자부

IBK기업은행(21승9패) 3-0 KGC인삼공사(12승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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