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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전력이 케이타가 빠진 KB손해보험에 승리를 거두며 다시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전부터 한국전력의 우세가 점쳐졌다. KB손보의 공격을 도맡아 하던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부상으로 빠진 것. 하지만 한국전력은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직전 경기였던 4일 현대캐피탈전서 0대3의 충격적 패배를 당했기 때문.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날 경기전 "리그를 치르면서 기회가 우리에게 몇 번 왔는데 놓치니까 아쉬웠다"며 이전 현대캐피탈전을 얘기하더니 "이전 경기서 경기력이 안나와서 리듬과 경기력을 찾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베스트멤버로 나와서 리듬을 잡도록 하겠다. 흐름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 집중해야한다"라고 말했다. KB손보가 케이타가 없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한국전력의 흐름이었다. 러셀이 여전히 빠진 상태에서 박철우와 신영석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KB손보의 범실까지 더애져 9-5까지 앞섰다. 하지만 KB손보는 케이타없이 경기를 하는 것에 점점 적응이 됐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서브를 강하게 넣고 끈질기게 수비를 하는 것이었다. KB손보는 관중석에 앉은 케이타의 응원속에 끈질김으로 되살아났다. 특히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최익제의 강서브로 한국전력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단숨에 5점을 뽑아 17-16으로 역전. 이후 24-24 듀스에서 김정호의 스파이크에 이어 박진우가 신영석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26-24로 이겨 1-1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러셀을 다시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3세트 초반 KB손보의 박우철 코치가 세트 퇴장을 당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접전이 펼쳐졌다. 막판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20-22로 뒤지며 3세트도 내주는가 했지만 러셀이 막판 힘을 냈다.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23-22로 역전한 한국전력은 러셀의 두번 연속 스파이크가 성공하며 25-22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위해 4세트에 몰아부쳤다. 러셀과 박철우 신영석의 삼각편대가 날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 한번도 KB손보에 리드를 내주지 않고 25-17로 쉽게 경기를 마무리.
한국전력은 박철우가 21득점을 하며 노장 투혼을 뽐냈고, 러셀도 3,4세트에서만 14점을 올리면서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신영석도 블로킹 7개를 비롯해 16점을 올렸다.
KB손보는 근성있게 맞서며 김정호가 17점, 정동근이 13점, 정수용이 11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케이타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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