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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V-리그가 학교 폭력으로 얼룩졌다.
시작은 흥국생명의 이재영-이재영 쌍둥이 자매였다. 중학교 시절 이들이 부모 욕은 물론 폭행과 협박 등을 했다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영과 이다영은 "과거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을 줘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SNS에 게시했다. 흥국생명 구단 역시 "팬 여러분께 실망드려 죄송하다.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재 숙소에 떠난 상태다. 지난 11일 김천 도로공사전에서도 이들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사과문과 함께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또 다른 피해자'라는 글이 다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다.
동시에 구단에 대한 대처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전하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라며 징계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을 내비쳤다. 이에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거라면 그 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라오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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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도 '학폭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도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글이 게시됐다. 폭행 과정에서 급소를 가격했고, 피해자는 고환 손상으로 봉합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송명근과 심경섭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은 "전화가 닿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학교 폭력 논란에 V-리그는 대악재를 맞이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고, OK금융그룹은 2위에 승점 2점 차 3위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우리카드와는 승점이 동률이다. 접전의 순위 싸움이라는 흥행 카드를 손에 쥐었지만, 간판스타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팬심은 차갑게 식어갔다.
V-리그는 학폭이 공론화 된 적이 없다. 전례가 없어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구단과 연맹 모두 고민에 빠졌다. KBO리그에서는 2018년 1차 지명된 안우진(키움)이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키움 구단은 50경기 자체 징계를 내렸고, 대한야구소프트볼 연맹은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며 국가대표로 뛸 수 없게 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김유성은 학폭 사실이 밝혀지자 지명 철회를 당하기도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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