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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서브가 최고 장점. GS칼텍스 Kixx 세터 안혜진을 향한 아이러니한 시선이다. 안혜진은 더이상 자신을 향한 저평가에 흔들리지 않는다. 프로 데뷔 5년차에 자신의 손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GS칼텍스 입단 이후 안혜진은 매 시즌 경쟁을 거듭했다. 지난해까지는 이고은, 올해는 이원정과 주전을 다퉜다. 팀이 3승7패로 비틀거리던 3~4라운드에는 부진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브 전문 세터'라는 비아냥은 덤. '젊고 패기 넘치지만 기복이 심한 팀' GS칼텍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곧 안혜진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마음 고생이 없었다곤 못하겠지만, 솔직히 선수로서 현실을 인정한다. 그런 비판을 안고 가야 더 발전할 수 있다. 속상한 만큼 더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이원정보다)언니로서 더 잘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날 좀더 불타오르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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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한수지와 권민지가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 안혜진이 안정감을 찾자 팀의 기세가 살아났다. 안혜진은 "이렇게 부상자가 많이 나온 시즌은 처음"이라면서도 "나와 (이)원정이는 토스 훈련시간을 늘렸다. 남들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쉴 때 우린 볼하고 더 친해지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언니가 진짜 많이 노력했고, (김)유리 언니도 후배들을 잘 챙겨줬다. 우리가 진짜 젊은 팀인데, 이렇게 후배들과 유쾌하게 어울려주기가 쉽지 않다. 덕분에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활발하고 똘끼넘치는 팀 분위기의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돌아이몽(돌아이+도라에몽)' 안혜진이다. 안혜진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별명이 됐다. 나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좀더 밝아진다면 기쁜 일이다. 좋은 별명 덕분에 팬들 관심과 응원도 더 많이 받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본인 뜻대로 정규시즌 우승 MVP를 준다면'이란 말에는 "받을 사람이 너무 많다"며 망설인 뒤 "삼각 편대(이소영 강소휘 러츠) 중 한 명에게 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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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제가 너무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 부담이 너무 컸다. 장거리 이동을 하다보니 피로도 쌓였고…만약 이번 대표팀에 뽑힌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비행기 타는데 아무 문제 없다."
이제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승자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10% 이상의 관중 입장도 예정돼있다.
"팬들과 만나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느낌이 다를 거 같다. 기대된다. 누가 올라오든 우리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호흡 잘 맞춰서 좋은 결과 만들어보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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