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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고교 1학년 때 키가 1m96~97이었다. 일반 고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다. "배구 또는 농구 해볼래?"
이상현은 올 시즌 우리카드에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기술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비 시즌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하현용을 대체해 최석기와 함께 주전 센터로 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감독의 주문을 잘 이행하는 것이 이상현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미션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28일 "이상현에게 기회는 준다. 다만 감독 지시를 거부하면 앞으로 '빼겠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주문한 것이 있는데 자꾸 클러치 상황에서 반대로 블로킹을 뜨더라. 그리고 속공 때 너무 세게만 때리려고 하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3라운드 정도 지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상현이는 아직 배구를 5년밖에 하지 않았다. '구력이 없어 이해할께'라고 다독이고 있긴 하지만, 반대로 '프로는 기다려주지 않는 무대다. 이곳은 학교가 아니다'라고 주지시키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높이에서 한국전력을 완벽에 가깝게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이상현이 있었다. 팀이 블로킹 10개를 성공시켰는데 이 중 이상현이 블로킹 2개 성공에다 어시스트 4개, 유효블로킹 1개까지 총 7차례나 블로킹을 이끌었다.
신 감독도 "이날은 대체적으로 주문을 잘 이행했다"며 웃은 뒤 "다만 3세트에서 공이 떨어지면 (하)승우 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라이트쪽으로 가려다가 왼쪽으로 가면서 타이밍이 늦은 모습이 보였다"며 전했다.
신인 센터의 활약에 나경복도 고무된 모습이다. 나경복은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후배들이 잘하는 만큼 선배들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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