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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체적인 경기력이 너무 떨어졌다. 오늘 나부터 선수들까지 반성해야한다."
우승후보간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였다. 양팀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팀이다. 장충체육관은 배구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승부는 뜻밖에도 싱겁게 갈렸다. 서브부터 리시브, 세트, 속공, 오픈공격, 디그 등 공수 모든 분야에서 현대건설의 압승이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마자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짐을 챙겨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어렵게 볼을 연결해도 양효진-이다현-야스민으로 이어지는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 벽에 가로막혔다. 간신히 블로킹을 뚫어내면 그 뒤엔 현대건설의 빈틈없는 수비가 기다렸다. 에이스 강소휘는 단 7득점(공격 성공률 31.6%)에 그쳤다. 모마 역시 21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고전하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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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차상현 감독도 평소처럼 편안하게 임하지 못했다. 차 감독은 "리시브 문제도 있다. 리시브는 경험을 통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팀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졌다, 높은 블로킹에 확실히 부담을 느끼는 거 같고, 무엇보다 연습을 더 해야겠다"면서 "지금부터 느끼고 다듬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월드리베로' 오지영의 부진이 심각하다. 차 감독은 "오지영은 리시브든 수비든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선수다. 그런데 팀의 활력소가 돼야할 선수가 그렇지 못하다. 한수진(등 대체 리베로)을 쓰는게 문제가 아니라 고민이 필요하다"며 답답해했다.
"정신적인 부분인가 팀 전체의 문제인가. 짚어봐야겠지만, 저부터 선수들까지 반성해야할 경기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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