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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수가 성장하려면, 이렇게 기회가 있을때 해내야죠(박미희 감독)."
그리고 이날 정윤주가 '일'을 냈다. 지난달 26일 첫 선발출전한 현대건설전 15득점에 이어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무려 20득점, 팀 승리를 선봉에서 이끌었다.
승부의 결정적 순간마다 정윤주가 있었다. 특히 1세트 19-23으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따내며 대역전극을 이끌어낸 장면은 어려울 때 더 겁없이 달려드는 정윤주의 스타성을 보여준 대목. 4세트에도 13-6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한비를 2연속 블로킹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과감하고 머뭇거림이 없다. 레프트가 스트레이트를 잘 때리는 건 중요한 재능이다. 구질도 까다로워 받기 어렵다"며 연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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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주는 "오늘 친구들 만나서 서로 '살살해라', '우리가 이긴다', '너 완전 다 읽혔다 분석 끝났다' 장난치고 놀았다"면서도 "올해 신인상은 제가 받고 싶다. 그에 맞는 노력을 하겠다. 자신감이 붙었다. 프로 입단하고 나서 (배구에)좀더 능숙해진 거 같다"며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과시했다. 흥국생명은 2005년 황연주를 시작으로 김연경 이재영 김채연 박현주까지 5명의 신인상을 배출한 신인 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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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클러치 상황에 대해서는 "이건 내 손으로 끝내고 싶다, 내가 이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찬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점프는 타고난 거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코치님이 '넌 점프가 재능이다. 계속 배구해라' 밀어주셨다. 고 1때 서전트 점프가 61㎝ 나왔다. 이후론 재보지 않았다"며 자부심도 뽐냈다.
롤모델은 역시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과 이소영(KGC인삼공사)였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격할 때 폼이나 다리 움직임 같은 걸 유심히 본다고. '겁없는 신인'은 "(김)연경 언니처럼 한방 있는 레프트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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