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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옥 방향은 안 막아" 1G 블로킹 19개. 도로공사 막강 높이의 비결 [장충승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1-20 22:11 | 최종수정 2022-01-20 22:11


도로공사 수비를 책임지는 임명옥(왼쪽)과 문정원.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1.12/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임명옥 쪽은 블로킹을 하지 않는다. 받아줄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블로킹이 더 잘되는 것 같다."

V리그 최고 리베로. 통산 9000디그의 거미손. 도로공사 임명옥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은 남달랐다.

도로공사는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시즌 GS칼텍스 상대로 3연승, 상대전적도 3승1패 우세를 점했다. 지난 시즌까지의 천적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 에이스 켈시가 6블록 포함 3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전새얀(6블록) 정대영(4블록)까지 거들며 무려 19개의 블로킹을 따냈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감독은 "블로킹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고전했다. 2세트 들어갈 때 모마 공 때리는 타이밍을 맞추라고 주문한 게 잘 된 것 같다"는 총평을 내렸다. 전새얀에 대해서는 "사이드에서 높이를 잘 올려줬다. 센터들이 노련하다보니 타이밍을 잘 맞춰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1~2세트는 세터들이 형편없었다. 볼끝에 힘도 전혀 없었다. 그래도 세트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이윤정은 첫 세트를 항상 어렵게 푸는데, 앞으로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전반기를 리그 2위로 마무리지었다. 김 감독은 "우리 정말 잘했다. 너무 현대가 막강해서 그렇지, 다른 해 같으면 거의 1등 아닐까. 일단 정규리그 우승은 어려울 것 같다. 여유가 생기면 선수들 관리를 좀 해야되지 않을까"라며 "양효진은 잘 막는 거 같은데…좀더 분석해야한다. 우승이 어렵다 싶으면 현대건설전에는 좀더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며 지난 1~4라운드를 돌아봤다.


도로공사 이윤정과 임명옥이 아웃되는 볼을 살려내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1.20/
다만 에이스 박정아의 흔들림이 관건이다. 그는 "세터가 흔들리면 박정아가 자기걸 만들어서 Œ려줘야하는데, 아직 좀 부족하다. 그래도 세트가 지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걸 보면, 책임감도 기량도 좋은 선수다. 우리 에이스니까"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과시했다.


"사실 그동안 GS칼텍스만 만나면 이상하게 어려운 경기를 하고 되던 것도 안되고 그랬었다. 이제 그런 껄끄러움은 벗은 것 같다. 다음 경기 연전이고, 플레이오프에도 만날 수 있는 팀이라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점에 만족한다."

인터뷰 말미 임명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종민 감독의 표정에 미소와 자부심이 번졌다.

"임명옥 있는 쪽은 블로킹으로 막지 않는다. 거기로 가는 공은 (임)명옥이 공이다. 그래서 블로킹이 더 잘된 거 아닐까. 가장 어려운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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