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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피한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2세트 막바지부터 나섰던 정지윤은 3세트 6득점으로 활약했고, 3세트 승리를 가지고 왔다.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였지만, 정지윤의 13득점(공격성공률 50%)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개막 11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어느정도는 위치가 된 거 같다. 본인의 자리에서 리시브도 불안한 감도 있지만, 정강이쪽 컨디션도 괜찮았다"라며 중앙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정)지윤이가 잘해줘서 이겼다"고 칭찬했다.
강 감독의 기대처럼 정지윤도 조금씩 100%의 컨디션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정지윤은 "몸은 이제 좋아졌다. 경기력이나 좋은 리듬을 찾기에 시간을 걸렸다. 찾아가는 중"이라며 "나는 공격적인 부분을 해줘야 하는 선수인데 팀원에게 미안했다. 나 자신에게도 자책아닌 자책을 했다. 그럼에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힘들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리시브 역시 조금씩 해결해야하는 과제. 정지윤은 "피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라며 "언니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교체 출장 역시 적응하고 있는 부분이다. 정지윤은 "교체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몸은 굳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코드에 있는 것과는 시야가 다르니 여유있게 보고 들어갈 수 있다"라며 "준비 잘하고 들어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개막 11연승 행진에 자부심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다음을 준비하기도 했다. 정지윤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씩 하자고 이야기했다. 평생 승리할 수 없으니 졌을 때 다운이 되지 않도록 항상 준비는 하고 있는 거 같다. 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김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