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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얼굴이 못 생겨서 좀 가릴 생각입니다(웃음)."
이날 KGC인삼공사와 도로공사전을 관전하기 위해 찾은 관중들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름 없었다. 절반 가량은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지켜봤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양팀 선수들 중 일부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V리그는 코로나19로 시련을 겪었다. 2020~2021시즌에는 확진자 증가 속 시즌을 조기에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2021~2022시즌에도 남자부가 포스트시즌 경기 수를 줄이는 단축 시즌을 치렀고, 여자부는 선수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봄 배구를 치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쳐야 했다. 무관중 체제가 끝난 뒤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한동안 육성 응원 없이 코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과 불편함 속에서도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한 노력은 이어졌다. 이런 노력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되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생활 방역'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대0(25-23, 25-15, 25-19)으로 완승했다. 1~4라운드에서 인삼공사를 모두 꺾었던 도로공사는 1세트 열세를 극복하고 뒤집기에 성공한 뒤, 기세를 이어가면서 3세트 만에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캣벨이 2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도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근 3연승 중이었던 인삼공사는 이날도 도로공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