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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무리 심판 재량이라고 해도…잡을 건 잡아줘야 배구다운 경기를 하지 않겠나."
모처럼 완벽한 승리였다. 하지만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이해하기 힘든 심판 판정에 흐름을 넘겨줄뻔한 순간이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1세트 10-11에서 나온 페퍼저축은행 장위의 '양손 덩크'다. 최근 몇년간 V리그는 공격수들의 '덩크'로 불리는 밀어넣기 공격이 점점 늘고 있다. 캐치볼이나 더블 컨택 반칙이 불리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이날 장위의 플레이는 달랐다. 자신의 머리 위를 넘어갈 듯한 볼을 그대로 두 손으로 당기다시피 상대 코트로 방향을 돌려 내리꽂았다. 즉각 '캐치볼이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남영수 주심과 강주희 부심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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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도 논란의 판정이 있었다.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 이예림의 서브 때 권민지의 리시브가 살짝 길었고, 세터 김지원이 가까스로 볼을 올려놓았다. 이때 블로킹을 위해 손을 내민 페퍼저축은행 테일러의 손에 닿은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있었고, 이영택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맡은 이명희 경기위원과 이주필 심판위원, 강주희 부심은 오버넷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상승세가 흔들린 GS칼텍스는 8-9 역전을 허용하는 등 한순간 위기에 빠졌다. 실바와 유서연의 힘으로 3세트까지 따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가뜩이나 젊고 경험 부족한 GS칼텍스로선 경기 흐름을 넘겨줄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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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첫 셧아웃 승리'라는 말에는 "3번 밖에 못 이겼는데"라며 멋적게 웃었다. 이어 "서브 공략부터 수비 위치, 블로킹까지 준비한대로 맞아떨어졌고,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마음이 컸다. 고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1세트 6점, 2세트 8점 연속으로 따내며 몰아치는 장면에 대해서는 "교체로 투입한 우수민이 서브 잘 넣고 어려운 볼 디그해주면서 분위기를 탔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분위기를 타고 흥이 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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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6득점으로 시즌 최다득점을 올린 '캡틴' 유서연에 대해선 "아웃사이드히터 쪽에서 득점 지원이 돼야 경기가 수월하게 풀린다. 그 부분에 있어서 훈련도 많이 하고 사이드 공격이 다가 아니라 이동하면서 시간차도 때리고 움직이면서 공격하게끔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시브가 잘 된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