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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사실 물음표가 많았어요. 세트를 그냥 내려놓고 3차전을 대비할까도 생각했죠."
그런데 주장 허수봉의 눈빛이 뜨거웠다.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블랑 감독은 고심 끝에 허수봉을 믿고 더 몰아붙이기로 결심했고, 4세트 듀스 혈투 끝에 41-39로 이겼다.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한 세트 최장 경기시간 신기록인 57분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3월 21일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경기로 1세트 49분이었다.
4세트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5세트까지 흐름을 탔다. 현대캐피탈 주포 레오가 4세트 이후 더 펄펄 날았다. 지친 우리카드 주포 아라우조가 어떻게든 버티다 결국 5세트 막판 서브와 공격 범실을 저질러 현대캐피탈에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안겼다.
4세트 혈투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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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은 "내가 공격에서 부진해서 다른 부분에서라도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 나부터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 4세트에 지고 있었지만, 절대 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21-23에서 서브를 때릴 때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서브를 넣었다"고 밝혔다.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로 22-23이 됐고, 레오가 오픈 공격으로 23-23 균형을 맞추면서 듀스 혈투의 서막을 알렸다. 39-39에서 우리카드 박진우의 서브 범실. 40-39 절호의 기회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이런 경기는 나도 힘들다. 우리카드는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하는 팀이다.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28일)부터 컨디션이 좋다고 느꼈고, 베테랑으로서 동료들을 잘 이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힘든 순간 포기하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나아갔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없애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벌었다. 다음 달 2일 인천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이 왕좌를 탈환할지, 현대캐피탈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외국인 에이스를 쿠바 국가대표 호세 마쏘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쏘의 V리그 데뷔전은 챔피언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보다 블로킹이 강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대한항공에 정지석이 있지만, 마쏘가 어떤 선수인지 아직 잘 모른다. 당연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허수봉은 "마쏘의 하이라이트 영상만 봤다. 어느 포지션으로 뛸지, 공격 스타일이 어떤지는 많이 보지 못했다.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다. 워낙 조직력이 좋은 팀이니까. 강한 서브로 흔들고, 블로킹 수비를 잘하면 충분히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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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