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카일 러셀이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그것도 영광스러운 '전체 1순위'다.
러셀은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된 2026~2027시즌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전력(2020~2021시즌) 삼성화재(2021~2022시즌) 대한항공(2024~2025시즌 대체선수, 2025~2026시즌 중도 방출)에 이어 V리그 4번째 유니폼이다.
러셀은 "V리그에 다시 돌아와 정말 기쁘다. 한국 팬들의 열정은 정말 특별하다. 새로운 기회를 얻어 설렌다"는 속내를 전했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선 봄배구를 맛보지 못했다. 2024~2025시즌 대한항공에 대체선수로 합류,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 격파를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팀 공격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며 불꽃 같은 위력을 뽐냈지만, 현대캐피탈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지만, 시즌 후반 체력 저하로 고전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러셀을 방출하고 호세 마쏘를 영입, 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V리그 우승이 없는 러셀로선 한층 더 속상한 일이다. "전체 1순위는 정말 영광스럽다. 팀이 그만큼 날 믿고 기대해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란 러셀의 말에는 한층 더 뜨거운 진심이 담겼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 서로 다른 팀과 도시마다 여러가지 경험과 추억이 있었고, 그 모든 시간에 감사드린다. 이제 OK저축은행과 함께할 새로운 챕터가 기대된다."
배구계에서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이전은 대성공으로 평가받는다. 배구에 목말랐고, 프로야구를 통해 응원에 익숙한 부산 팬들의 열기는 원정팀들을 당황시키기 일쑤였다.
'적'으로 만났던 부산의 응원이 이제 러셀을 바라본다. 러셀은 "정말 대단한 응원이었다. 팀이 잘할 때는 물론 힘들 때도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목소리가 정말 크고, 경기장 분위기가 즐거웠다"면서 "나도 이제 그 응원의 일부가 될 수 있다니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각오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한편 선수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또 매경기 좋은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명 순위는 구슬 추첨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7위 삼성화재(구슬 35개) 6위 OK저축은행(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KB손해보험(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현대캐피탈(10개) 1위 대한항공(5개)에 차등 배분됐다.
삼성화재를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주저 없이 러셀을 선택했다. 그는 "서브와 높이가 좋고, 파워가 뛰어나다. 어려운 볼 처리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러셀과 소통하면서 그간의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겠다. 체력은 몸상태만 괜찮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봄을 부르는 남자'답지 않게 지난 시즌 봄배구에 실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부산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화재는 2m12 장신 공격수 펠리피 호키(29·브라질)를 지명했다.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은 5개의 구슬만으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사전 선호도에서 가장 많은 2개 구단으로부터 1위 표를 얻은 젠더 케트진스키(26·캐나다)를 호명했다. 안드레스 비예나와 작별을 선택한 KB손해보험의 6순위 지명권은 2m3 아포짓 스파이커 리누스 베버(독일)에게 향했다.
한편 드래프트 전날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우리카드는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 한국전력은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와 각각 재계약하기로 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40만 달러, 재계약 선수 연봉은 55만 달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