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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미리뷰] LG-오리온스 3차전 3키워드. 체력.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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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다. 동률을 이룬 채 탐색전을 끝냈다. 1승1패.

그리고 12일 고양으로 이동, 오리온스와 LG는 혈투를 벌인다. 몇 가지 체크 사항이 있다. 그 중 으뜸은 역시 LG 데이본 제퍼슨이다. 그가 어떻게 폭발하고,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3차전의 키 포인트. 여기에 몇 가지 숨어있는 키워드들이 있다.

▶제퍼슨 복수혈전

오리온스는 2차전에서 변형전술을 썼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서 사용했던 수비전술이었다. 이승현을 외곽에 붙은 뒤 골밑으로 들어오면, 길렌워터나 라이온스가 기습적 더블팀을 가는 방식.

겉으로 보기에는 소용이 없어 보였다. 1쿼터 초반 약간 고전하는 듯 했지만, 이내 적응했다. 더블팀이 붙으면, 벌어진 공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김종규가 플레이오프 최다득점(22득점)을 올린 이유 중 하나가 제퍼슨의 패싱게임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틈을 찾으면 그대로 골밑으로 돌진, 확률높은 슛을 성공시켰다. 결국 22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팀은 패했다. 경기내내 오리온스의 더블팀을 온 몸으로 부딪친 제퍼슨의 체력적 부담으로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이 떨어졌다. 미세한 차이였지만, 승부를 갈랐다. 체력부담은 자유투에서도 나타났다. 그의 정규리그 자유투 성공률은 66.6%. 이날 제퍼슨은 7개 시도 1개만을 성공시켰다. 결국 이 부분은 제퍼슨이 극복해야 한다. 3차전에서 복수혈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제퍼슨이 좀 더 무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드전쟁

1차전 김시래는 PO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팀은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 오리온스 가드 한호빈은 승부처에서 7득점을 가동했다. 결국 오리온스는 복수에 성공했다.

승패에 따라 양팀 가드진의 명암이 엇갈렸다. 1차전에서 오리온스 이현민과 한호빈은 김시래에게 완전히 당했다. 반면 2차전에서 김시래는 38분23초를 뛰면서 6득점, 1어시스트에 그쳤다.

두 팀은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 LG의 절대적 에이스 제퍼슨과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 조합은 팽팽한 힘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 싸움의 균형 추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드 전쟁'이다.

결국은 스크린 싸움이다. 김시래는 1차전에서 스크린을 완벽히 이용하면서 대량득점과 화려한 패싱게임을 선보였다. 결국 제퍼슨의 부담을 적게 했고, 팀 밸런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반면 오리온스는 2차전에서 빅맨의 스크린 수비를 강화하면서 김시래의 움직임을 무력화시켰다. 게다가 한호빈의 기습적인 돌파와 3점포로 승부처를 극복했다. 결국 팀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체력. 괜찮아요?

당초 '질'에서는 LG, '양'에서는 오리온스라는 평가가 많았다. 핵심 선수들만 보면 LG가 좀 더 낫고, 가동할 수 있는 선수 로테이션을 보면 오리온스가 우위에 있었다.

그런데 오리온스는 장재석이 다쳤다. 1차전에 나서지 못했고, 2차전에서도 거의 뛰지 못했다. 결국 1, 2차전에서 이승현과 허일영은 거의 40분 가까이 뛰었다.

이승현의 경우 2차전 제퍼슨의 외곽수비에 엄청난 공헌을 한 선수. 게다가 경기 고비고비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 리바운드를 하는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매우 높다. 워낙 체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플레이오프들어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LG의 경우 김종규와 제퍼슨이 일단 많이 뛴다. 김종규는 LG의 높이 우위를 가져다주는 핵심이다. 2차전에서 제퍼슨과의 콤비 플레이도 대단했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두 팀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핵심선수들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3차전부터는 '게임플랜'이 대단히 중요하다. 1~3쿼터 고비를 고려하면서도 핵심선수들에게 얼마나 체력적 배려를 해, 4쿼터에 힘을 집중시키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