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L 수뇌부와 이사회는 미국 워크숍을 통해 2015~2016시즌 일정을 평소 보다 한달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또 논란이 됐던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투입을 시즌 전체가 아닌 후반기(4~6라운드)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변화에 현장은 술렁거리고 있다. 최근 10개팀 사무국장들이 모여 KBL 이사회의 이런 결정에 따른 향후 변화를 논의했다. 이사회에서 시즌 개막일로 잡은 9월 12일을 1주일 정도 뒤로 미루는 걸 검토,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선수단과 프런트는 평소와 달라지는 일정 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적용 방식에 맞춰 준비할 게 많아졌다. 변화에 적응한다는게 어렵고 귀찮기 마련이다.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수의 팀들이 벌써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에 들어갔다. 일부 팀들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을 해외 연수를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다. 구단 프런트들은 경기장 임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시즌 개막을 한달 앞당길 경우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게 어려워진다. 따라서 경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내 팀들끼리 친선경기를 잡아야 할 판이다.
A구단 감독은 "KBL 이사회의 결정이라 우리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바꾸면 현장에서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너무 촉박해진다"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체력훈련을 할 시간을 줄이고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한다"고 했다.
또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도 구단의 '빅맨(신장 무제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KBL은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하기로 했다. 단신(1m93이하) 선수 한 명을 무조건 뽑도록 했다. 또 두명 동시 출전을 시즌 전체에 적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KBL이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을 절반만 적용하기로 확정하면서 결국 빅맨의 쓰임새가 커졌다. 전반기(1~3라운드)는 2명 보유에 1명 출전 방식을 적용한다. 따라서 상대팀이 빅맨을 기용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빅맨으로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단신 외국인 선수가 전반기 동안 출전할 시간은 적을 가능성이 높다. 단신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켰던 구단 프런트들은 맥이 빠진다고 한다. 결국 7월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검증된 빅맨을 뽑을 수 있는 우선 선택권을 운좋게 갖는 팀이 환하게 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B구단 감독은 "8월 프로아마최강전과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9월23일~10월3일, 중국 후난)도 부담스럽다.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선수가 많은 팀들은 손발을 맞추기가 더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감독은 현재 미정인 상황이다. 농구 관계자들은 대표 선수 차출 기간이 약 두 달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구 현장 사람들은 달라지는 조건이 10개팀에 똑같이 적용되지만 너무 갑작스럽다고 아우성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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