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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크는 한국 야구에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에도 일본에도 있다. 그런데 미국 야구에 익숙한 외국인 투수들은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보크 때문에 애를 먹는다. 지금은 은퇴한 박찬호는 2011년 일본 오릭스 시절 보크로 골치가 아팠던 경험도 있다. 야구를 직업으로 10년 이상 한 선수들도 보크가 무척 헷갈린다고 말한다. 특히 국내 야구는 심판들이 미국 보다 훨씬 까다롭게 보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들이 처음엔 힘들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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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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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가 보크에 걸리는 건 세트 포지션에서 1루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왼무릎이 굽혀지는 동작 때문이다. 국내 심판진은 탈보트의 이 동작이 주자의 움직임을 기만한다고 보고 있다. 세트 포지션에서 무릎을 굽히는 건 타자에게 투구하는 과정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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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당시 탈보트는 무사 주자 1루에서 김재호(1루 주자)의 도루를 막기 위해 견제구를 던졌다. 그 과정에서 무릎이 문제가 됐고, 탈보트는 억울함의 표시로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던졌다. 그는 덕아웃에서도 한동안 화를 참지 못했다.
넥센의 좌완 선발 피어밴드도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차례 보크를 범했다. 상대 한화 김성근 감독의 견제 동작에 대한 어필 이후 심판이 두 차례나 보크 판단을 내렸다.
당시 피어밴드는 4회 실점했다. 앞선 2회말 2사 1루서 김성근 감독이 견제 동작에 대한 항의를 했다. 피어밴드는 1사 주자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때 1루로 견제를 하다 보크 판정을 받으면서 실점했다. 그는 6회에도 강경학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또다시 보크를 범했다.
피어밴드의 투구 동작에서도 보크로 지적받는 건 무릎이다. 국내 심판진은 세트포지션에서 들어올리는 오른무릎의 각도를 보고 판단한다. 아주 미묘한 차이다. 피어밴드의 무릎이 직각이 아니라 벌어진 상태에서 1루 쪽으로 견제구를 던지기 때문에 보크라는 것이다. 피어밴드의 그 동작이 1루 주자의 움직임에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다. 탈보트와 같은 케이스다. 보크 규정이 생긴 건 주자에게도 뛸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투수가 주자를 속이는 행위에 대해 제약이 필요했다.
피어밴드는 보크 판정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피어밴드는 미국에서 해왔던 걸 국내 심판들이 보크로 판단하니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보크로 볼 수 있다. 다시 피어밴드에게 조심하자고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탈보트와 피어밴드가 지적받은 동작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움직임이라 애매한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에선 이런 동작을 허용해주고 있다고 한다.
보크는 결국 속고 속이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탈보트와 피어밴드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이상 한국 야구 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직 투수코치는 "견제 동작이 좋은 투수들은 보크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투수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삼성 우완 셋업맨 안지만이나 kt 좌완 선발 정대현 같은 경우 탈보트와 피어밴드가 걸리는 보크 동작과 거의 흡사한 동작을 취할 때가 있지만 보크로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심판진도 의심을 가지만 보크로 보기에는 애매하기 때문에 적용시키지 않는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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