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은 고민이 깊다.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그만큼 메달을 따낼지가 의문이다.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이 거세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상화와 모태범, 이승훈 등 간판 스타들의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 피겨 여제 김연아는 은퇴했다. 이들 외 종목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메달밭이 추가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평창에서 첫 선을 보일 세부종목을 발표했다. 바로 매스스타트, 컬링 혼성, 알파인스키 팀이벤트, 스노보드 빅에어 등이다.
이 가운데 매스스타트는 한국의 최고 강세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세부종목으로 열리는 매스 스타트는 레인 구분이 없다. 3명 이상의 여러선수가 동시에 출발한다. 그렇다고 쇼트트랙처럼 일방적으로 등수를 매기는 것도 아니다. 총레이스의 ¼지점마다 순위에 따라 중간 포인트를 주고, 마지막 골인 순서에 따라서도 포인트를 매긴다. 물론 최종 골인포인트가 가장 크지만 중간포인트에 따른 순위 변동도 가능하다. 사이클의 옴니엄과 비슷한 구조다. 한국에서는 올해 2월 동계체전부터 전시 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다. 400m 트랙을 16바퀴 돌게 했다.
매스스타트는 변수가 많고 코너링이 중요하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에 유리하다. 이승훈이 선두주자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전문가다. 2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컬링 혼성도 깜짝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여자컬링에서 가능성을 보여왔다. 남녀가 짝을 이룬다면 해볼만하다는 전망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