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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최고액 경신했던 그들의 복잡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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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FA계약이 끝난 뒤 시즌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들은 조마조마 한다. 투자대비 결과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기대 반 우려 반. 역대로 대형 FA는 활약보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형 FA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최고액을 잇달아 경신한 이들의 행보가 정반대다.

삼성 장원삼, 롯데 강민호, 삼성 윤성환, 두산 장원준, SK 최정. 둘은 흐림, 셋은 맑음이다. 장원삼은 2군에 있고, 최정은 부상으로 고생중이다. 반면 강민호는 생애 최고해를 보내고 있고, 윤성환과 장원준은 기대치를 만족시키고 있다.

장원삼은 2013년말 투수 최고액(60억원)으로 FA계약을 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악몽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승7패에 평균자책점 7.63. 급기야 2군에 내려가 있다. 부상이 아닌 컨디션 난조여서 복귀시기보다 구위 회복이 관건이다. 3군 경기를 만들어 실전감각과 자신감을 키워주려 애쓰고 있다. 장원삼은 2006년부터 격년 간격으로 잘 던졌다. 2006년 12승(10패) 2007년 9승(10패) 2008년 12승(8패) 2009년 4승(8패) 2010년 13승(5패) 2011년 8승(8패) 2012년 17승(6패) 2013년 13승(10패) 2014년 11승(5패). 윤성환의 꾸준한 활약이 있어 장원삼의 부진이 더 아쉬운 삼성이다.

윤성환은 7승4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중이다. 93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11월 26일 80억원에 도장을 찍고 투수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등판을 거르지 않고 매경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이닝 소화능력도 탁월하다. 단단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간다.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지난해 11월 29일 84억원으로 역대 투수최고액을 경신한 장원준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7승3패 평균자책점 3.44로 생애 두번째 15승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4.13이었는데 5월엔 4.12, 6월엔 2.7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두차례 선발승에서 잇달아 승리를 챙겼다. 안정감이 더해진다.

강민호는 2013년말 75억원으로 최고 FA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자타공인 최고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327(9위) 24홈런(1위) 59타점(공동 4위)을 기록하고 있다. 포수로서 투수리드도 해야하고, 수비부담도 크지만 방망이가 멈출줄 모른다. 신바람 나게 야구하지만 팀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난해 '먹튀'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올해는 보란듯이 재기했다. 반면 최정은 가장 안정적인 타자라는 평가가 무색한 수준이다. 지난해 86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에 도장을 찍었는데(윤석민은 90억원이지만 해외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타율 0.272에 5홈런 22타점. '먹튀'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아직 시즌은 남았고 반등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김현수(두산) 손승락(넥센) 김태균(한화) 박석민(삼성) 등 '예비 FA'의 몸값 흥정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