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막바지 K리그 이적시장, 10일의 반전을 노려라

by

여름이적시장의 키워드는 전력 보강이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유출이 전력 보강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에두(전 전북)와 정대세(전 수원)가 각각 중국과 일본, 고명진(전 FC서울)이 카타르로 둥지를 옮겼다. 난 자리가 있으면 든 자리도 있기 마련이다. 후반기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클래식 팀들은 동분서주 중이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고, 뉴페이스를 영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각 팀들은 어떤 카드로 후반기 레이스에 대비할까. 여름 이적시장은 7월 31일 문을 닫는다. 마감까지 10여일 남았다.

▶선두권 시선은 '최전방 공격수'

선두를 달리고 있는 1위 전북(승점 47)과 바로 밑의 2위 수원(승점 40)은 '해결사'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 핫이슈를 독식했다. '녹색독수리' 에닝요가 전북과의 계약을 해지한데 이어 9일에는 올 시즌 11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맨 윗자리에 올라 있는 에두가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했다. 순식간에 주전 2명과 이별한 전북은 2011년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를 영입하며 에닝요의 빈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아직 에두의 대체자 영입 소식은 요원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클래식 동시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이동국과 함께 최전방을 이끌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공격수 한 명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서 틀어졌다. 함께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던 '뉴페이스'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전북은 ACL 8강 출전 엔트리를 2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25일 이전까지 영입 마무리 및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는만큼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은 J리그 시미즈로 갑작스럽게 이적한 정대세의 빈자리가 크다. 자리가 비어있는 아시아쿼터를 채우기 위해 아시아권 선수들을 물색하다 최근 시선을 아시아 외 대륙으로 넓혔다. 측면 공격수 레오를 16일 중국 2부리그 장시 롄성으로 임대 이적시켰다. 레오의 재임대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외국인 선수 쿼터를 한 자리 더 만들어 최전방 공격수를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원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불발될 경우 카이오를 활용하거나, 염기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신진호가 임대 복귀한 포항도 최전방 공격수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변화로 반전을 노리는 중-하위권

상위권 도약과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중-하위권 팀들은 변화로 반전을 노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분주한 팀은 최하위 대전이다. 시즌 중 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최문식 감독이 선수단을 대폭 개편했다. 국내파 5명과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완델손은 데뷔전부터 2골을 넣으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고명진을 카타르 알 라얀으로 이적시킨 서울은 미드필더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의 활약 여부도 상위권 도약의 관건이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서울(승점 32)은 ACL 출전권이 걸린 3위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3위 전남(승점 34)과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다. 5위 성남(승점 33)은 부산에서 공격수 박용지를 영입한 데 이어 검증된 공격수 레이나를 팀에 합류시키며 공격 보강에 성공했다.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을 노리는 7위 인천(승점 30)과 9위 광주(승점 29)는 각각 이효균과 외국인 공격수 까시아노 영입으로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 8위 제주(승점 29) 역시 '도핑'에 걸려 전력에서 제외된 강수일을 대체할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10위 울산(승점 23)은 외국인 교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따르따를 내보내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공격수 코바를 영입했다. 카사를 대신할 외국인 공격수를 알아보는 가운데 수비 보강을 위해 국내파 수비수 영입도 고려 중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적시장은 보통 마감일을 앞둔 시점에 가장 뜨겁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막바지 '눈치 작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