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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되는 K리그, 키워드는 스플릿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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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년 동아시안컵은 7년 만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K리거의 힘이 컸다.

K리그 클래식이 다시 숨을 쉰다. 동아시안컵 여름방학에서 탈출, 그라운드에 다시 오른다. 17일 만에 재개된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가 12일 열린다.

무늬는 방학이었지만, 달콤한 휴식은 없었다. 결전을 위해 더 뜨겁게 땀을 흘렸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국내 전지훈련을 실시한 팀들도 있었다. 전북은 전남 영암, 수원은 경남 거제, 포항은 경기도 가평, 성남은 강원도 양구, 인천은 강원도 고성, 제주는 경남 창원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반면 전남, 서울, 광주, 울산, 부산, 대전 등은 클럽하우스에서 담금질을 했다.

쉼표 후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12일부터 30일까지 무려 5라운드가 벌어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유일하게 생존한 전북은 더 혹독한 여정이다. 2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ACL 8강 1차전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클래식은 반환점을 훌쩍 넘었다. 현재 스플릿 분기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클래식은 33라운드를 치른 후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된다. 1~6위의 그룹A와 7~12위 그룹B로 분리돼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과 ACL 출전팀, 강등팀을 가린다.

전선이 선명하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절대 1강' 전북(승점 50)은 다른 세상이다. 여유가 있다. 2위 수원(승점 40)과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에두와 에닝요가 이적했지만 이근호와 루이스, 베라를 영입했다. 짜임새가 더 넘친다. 이변이 속출하지 않는 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3위 전남(승점 37)과의 승점 차가 3점이다. 4위 서울(승점 35)과도 5점 차에 불과하다. 5, 6위 포항, 성남의 승점은 34점이다. 매 라운드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도다. 7~9위 인천, 광주(이상 승점 30), 제주(승점 29)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10~12위 울산(승점 24), 부산(승점 20), 대전(승점 8)은 대반전을 꿈꾸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스플릿 전쟁'이다. 6위까지가 '윗물'이고, 7위부터는 '아랫물'이다.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 스플릿 경계에 포진한 팀들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공교롭게 12일이 갈림길이 될 수 있다. 각본으로 짠 듯 위와 아래의 싸움으로 꾸려졌다. 전북과 수원은 각각 부산과 대전을 홈으로 초대한다. 전남과 서울은 광주, 울산 원정길에 오른다. 포항은 원정에서 인천, 성남은 홈에서 제주와 격돌한다. 1~6위 팀들이 모두 승리할 경우 위와 아래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반면 7~12위팀들이 선전하면 진흙탕 싸움의 전선이 더 확장될 수 있다.

어느 해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변동이 컸다. 클래식에선 47명이 팀을 떠났다. 41명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특히 클래식으로 오거나 K리그 내에서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가 무려 17명이나 된다. '외인 전력'은 각 팀 전력의 한 축이다. 적응 여부에 따라 팀의 결실이 달라질 수 있다.

K리거가 주축이었던 동아시안컵도 변수다. 각 팀마다 온도 차가 있다. 가장 많은 태극전사를 배출한 팀은 10위 울산이다. 김승규 김신욱 임창우 정동호 등 4명이 출격했다. 이밖에 전북(이재성 이주용 김기희)은 3명, 수원(홍 철 권창훈)과 부산(이범영 주세종)은 2명, 포항(김승대), 전남(이종호), 광주(이찬동)는 각각 1명이 동아시안컵을 다녀왔다. 우승과 가능성을 확인해 발걸음은 가볍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떨칠 수 없다. 10일 귀국한 이들은 이날 소속팀에 합류했다. 또 다른 K리거인 이정협(상주 상무)의 경우 2부인 챌린지에서 뛰고 있다.

K리그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지금부터 키워드는 스플릿 전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