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테임즈 21년만 최고타율 가능성, 특별함을 더하다

by

NC 외국인타자 테임즈, 보면 볼수록 대단한 타자다. 타율 0.378(1위) 114득점(1위) 152안타(4위) 2루타 36개(2위) 3루타 5개(5위) 41홈런(2위) 119타점(2위) 34도루(5위) 장타율 0.799(1위) 출루율 0.492(1위). 압도적인 기록이다. 홈런왕 박병호에게 홈런과 타점, 최다안타를 뒤졌을 뿐 나머지는 앞서 있다.

테임즈의 모든 기록이 값지지만 새삼 눈길을 끄는 것은 타율이다. 잘 치고, 멀리 치고, 잘 달리는 외국인타자를 데려오고 싶은 것이 각팀 스카우트의 공통 소망이지만 어디 현실이 그런가. 대뜸 이런 말이 나온다. '그런 선수가 왜 한국에 오느냐,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정확성과 장타를 겸비한 외국인 타자는 모든 리그가 찾으려 혈안이 돼 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급인가, 메이저리그에선 통하지 않지만 한국야구에 특화된 타자인가. '테임즈도 뛰지 못하는 메이저리그는 도대체 어떤 선수들이 뛰는 곳인가', '지금의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1군에서 뛸 수 있을까.' 테임즈가 올시즌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수 없다. 현재로선 NC는 재계약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고, 테임즈는 NC에 대한 무한애정을 얘기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테임즈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NC관계자는 "테임즈의 예전 모습을 보면 지금보다는 훨씬 슬림했다. 배트 스피드를 올리고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타격 기술은 몰라도 파워만큼은 미국에 있을 때보다 낫다"라고 말한다.

테임즈는 1994년 해태 이종범(타율 0.393) 이후 21년만에 최고 타율 수위타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고타율은 프로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의 0.412다. 두번째 고타율은 1994년 이종범, 3위는 1987년 장효조(삼성)의 0.387. 테임즈가 0.378인 현재 타율을 유지하면 역대 4위에 해당된다. 타고투저가 심화됐다고는 해도 현대야구가 정착된 2000년대 들어 3할7푼이 넘는 고타율은 놀라운 일이다. 테임즈는 한달 넘게 3할7푼 이상을 기록중이다. 무더운 여름도 넘겼고, 짧은 슬럼프도 건넜다. 이대로 수위타자를 굳힐 가능성이 크다.

역대로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외국인타자들은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이 걸림돌이었다. 지금은 국내 선수들과의 격차가 상당부분 좁혀졌지만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첫 해만 해도 웨이트 트레이닝이 생소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힘에 화들짝 놀란 국내선수들도 너도 나도 파워업을 시도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장타와 정교함을 다 갖춘 선수는 메이저리그로 가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 간혹 나오는 홈런에 늘어가는 삼진. 결국 퇴출수순을 밟아야 했다. 외국인타자 타격왕은 2004년 현대 브룸바(0.343)가 유일하다. 힘과 정교함에 스피드까지 갖춘 테임즈.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를 향해 뛰고 있지만 고타율만으로도 놀랍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