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었다.
K리그 클래식은 두 세상으로 나뉘었다.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됐다. 그룹 A에 안착한 전북, 수원, 포항, FC서울, 제주는 우승을 향해 뛴다. 그룹 B로 추락한 인천, 전남, 울산, 광주, 부산, 대전은 잔류를 위해 싸운다. 그렇다면 지난 클래식 33라운드까진 어떤 그림들이 그려졌을까. 두 번째 영플레이어상 경쟁과 노장 선수들을 알아본다.
▶빛나라, 청춘의 별!
2013년 영플레이어상 제정 이후 올 시즌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 영플레이어상은 만 23세 이하(2015년 기준 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데뷔 3년 이내 선수들만 수상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삼파전 양상이다. 이재성(전북) 권창훈(수원) 황의조(성남)가 유력 후보다. 이재성은 지난해부터 전북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A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5골-5도움을 기록, 전북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3년차인 권창훈은 6월 이후 8골을 넣으며 '승리의 파랑새'가 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던 수원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다. 역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동아시안컵 이후 줄곧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라오스, 레바논과의 A매치 2연전에선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가장 뜨거운 신예로 주목 받고 있다.
황의조는 13골을 터뜨리며 아드리아노(서울)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과 함께 득점왕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황의조의 득점왕 경쟁은 자연스레 성남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등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역대 영플레이어상은 모두 포항 출신 선수들이 차지했다. 2013년에는 고무열이 첫 수상자의 영예를 얻었다. 당시 34경기에서 8골-5도움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수상했다. 29경기에서 8골-3도움을 올렸다.
▶노장은 살아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깊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전남)를 비롯해 이동국(전북) 차두리(서울) 김두현(성남) 등이 노장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병지는 1970년생으로 노상래 전남 감독과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으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병지는 777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들 김태백과 함께 부자(父子) K리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1979년생인 이동국은 7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젊은 선수의 패기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80년생인 차두리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한다. 현역 마지막 시즌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982년생 김두현 역시 이번 시즌 '친정'인 성남으로 돌아와 '스승' 김학범 감독과 함께 성남의 돌풍을 이끌며 소속 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