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희망이 모여 만들어지는 복권기금. 그 중 약 41%, 매년 약 1조 6천억원 이상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다. '나눔'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희망이 모여커다란 행복이 되는 기적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복권기금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것. 복권기금은 주거복지사업,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 등 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삶의 질 개선에 보탬이 되며 사회 구석구석 행운을 전달하고있다.
충북옥천에 위치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곳은 지난 6월 복권기금의지원을 받아 중증장애인 자립 프로그램 체험홈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체험홈은 중증장애인이 활동보조교사의도움을 받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복권기금의지원이 있기 전 체험홈은 일반주택의 월세방 신세였다. 집주인의 허락 없이는 휠체어 사용을 위한 경사로나화장실 손잡이 등의 기본적 시설도 구축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 생활시설이갖춰진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현재는 월세 부담이나 시설로 인한 불편 없이 체험홈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있게 됐다.
지난 2013년부터 체험홈 프로그램을 이수해온 이수진씨(35)는 스물다섯에뜻하지 않은 사고 이후 중증장애인이 되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제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기때문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경미 소장님을 만나고 체험홈을 통해 몸과 마음에묶여있던 족쇄를 풀고 바깥 세상을 향한 날개를 달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임경미센터장은 옥천 지역 장애인을 위한 체험홈을 기획하고 현재까지 운영해왔다. "처음 수진이를 만났을 때저렇게 살기엔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대뜸 수진이의 손을 잡고 '나가자'고 말했다. 그 후 2년여 동안 놀랍도록 변화한 수진이의 모습은 장애인에게 체험홈 프로그램이 왜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수진(35)씨는 "아이가 걸음마 배우듯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나갔다. 은행에가거나 시장을 보는 일상적인 일부터 시작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말했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보고 싶던 뮤지컬을 관람했던 날을 잊지 못한다.장애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부터 이동을 위한 저상 버스까지 모두 스스로 알아보고 준비했다. 오는 10월에 또 다른 뮤지컬을 보러 가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수진(35)씨는 인권강사양성교육을 이수해 지역 내 인권 강사로 틈틈이 활동 중이다. 장애인 야학에서 악기를 배우기도 하고 스케줄이 없는 날엔 동료들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해 말했다. 이수진(35)씨의 행복은 장애인에게 있어 '자립'이 가지는 의미와함께 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준다.
임경미센터장은 "복권기금의 도움으로 체험홈을 마련했는데 현재 옥천시에는 자립주택에 대한 지원이 없다. 이수진(35)씨 역시 체험홈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의 준비를 마쳤지만, 자립주택이없어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립의지를 가지고 충분한 준비를 마친 장애인이 살 곳에 대한 정책적지원이 더해진다면 더욱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수진(35)씨는 "체험홈을 통해 변화한 나의 삶이 또 다른 장애인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것"이라며 "국민의 희망이 모여 만들어진 복권기금이 한 장애인의 삶을 변화시켰고, 이제 그 변화를 또다른 누군가의 희망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민들의 희망으로 모인 복권 기금 중 약 280억원이 여성장애인 사회 참여 확대 지원 등 다양한 장애인 지원사업에 활용되었다. 매년 약 1조 6천억 원 이상의 복권기금이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사업, 주거지원사업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으며, 복권기금은로또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을 통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