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폭발적인 타격을 자랑하는팀이다. 허나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 양상이다. 큰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좀 더 집중을 하고 강하게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고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타격의 팀들이 1점차의 투수전을 펼치는 것이 이채롭다.
중심타자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못해주는 것도 원인중 하나지만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려주지 못한 것도 준PO를 투수전으로 만든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넥센이 고전하는 첫번째 이유가 세이블 세터의 부진이다. 고종욱-서건창으로 구성된 1,2번 타순은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으로 연결돼 한번의 찬스에 대량득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둘이 출루를 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리즈가 되고 있다. 고종욱은 1,2차전서 9타수 3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로 그나마 좋은 활약을 펼친다. 득점도 하나 기록했었다. 허나 볼넷이 없다는게 조금은 아쉽다. 상대 투수와 끈질기게 상대하는 느낌이 아니다. 서건창은 타격감이 완전히 떨어진 모습. 타율이 1할4푼3리(7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희생번트 2개로 찬스를 이어가는 역할을 했지만 200안타를 돌파한 명성엔 모자란다. 역시 볼넷도 없다. 상대가 정면승부를 펼치기도 하지만 타자가 승부에 성급하다는 뜻도 된다.
두산은 리드오프 정수빈이 조금 부진하다. 8타수 2안타로 타율 2할5푼. 1득점과 1타점이 있고 볼넷도 1개 기록하며 출루율이 3할3푼3리다. 1차전 1-2로 뒤진 7회말 동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일조.
허경민은 준PO에서 맹활약하며 로메로를 벤치에 묶어두고 있다. 7타수 3안타로 타율이 4할2푼9리로 두산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볼넷도 2개를 얻어 출루율은 5할5푼6리. 1득점, 1타점을 올렸다. 2차전서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상대를 흔들며 결국 민병헌의 밀어내기 4구때 득점을 했고, 2회말에도 좌전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3차전이 목동에서 열리기 때문에 테이블세터가 더욱 중요하다. 중심타선에서 언제든 큰 것 한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중심타자 앞에 주자가 나가있어야 대량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13일 열리는 준PO 3차전 선발에 강한 모습이다.
고종욱이 두산 선발 유희관에 8타수 3안타로 3할7푼5리의 타율을 보였고, 1개의 홈런도 뽑아냈었다. 서건창은 7타수 4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5푼6리나 된다. 유희관을 상대로 타격감을 찾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정수빈과 허경민도 넥센 선발 밴헤켄에 강하다. 정수빈은 14타수 6안타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했고, 허경민은 6타수 3안타로 5할의 타율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