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는 난감해졌고 J트러스트는 이미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23일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와 결별하고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 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론이 차갑게 식었다. 구단은 "대부업체가 아니다. 대부업체라면 논의 자체를 주고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만, 앞서 배우 고소영이 광고 계약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것처럼 여론은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는 1977년 3월18일 설립돼 후지사와 노부요시가 대표이사다. 2011년 대부업체인 네오라인크레디트를 인수하면서 국내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하이캐피탈대부와 KJI대부(월더풀론)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다만 최근에는 대부 활동과 관련된 회사를 정리하면서 금융회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캐피탈 등이 한국에서 영업한다.
하지만 근본 뿌리가 대부업이다. 제2금융권이라고 해도 여전히 고금리 영업을 하는 업체다. 야구팬들이 이번 사태를 보며 분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히어로즈는 지난 몇 년간 열악한 여건 속에서 무섭게 성장했다.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친 서건창,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박병호와 이미 빅리그 땅을 밟은 강정호, 만년 백업에서 주전 3루수 도약한 김민성 등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은 동시에 상승했다. 또 타구단처럼 용병에게 거액을 투자하지 못해도, 좋은 FA 자원을 영입하진 못해도,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똘똘 뭉쳐 강 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J트러스트와의 협상을 통해 좋았던 이미지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구단도 난감할 뿐이다.
반면 J트러스트는 벌써부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예상대로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하든, 막판에 협상이 틀어지든, 이미 'J트러스트'라는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통상 일본계 대부업체였던 금융회사가 이렇게 홍보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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