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들의 거친 슬라이딩에 야수가 다치는 사고가 이제는 줄어들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누상에서 벌어지는 주자의 위험한 태클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자가 2루에서 병살을 막기 위해 야수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허용돼 왔다. 야수는 당연히 자신에게 오는 슬라이딩을 피해서 송구를 해야한다. 그러나 이 것 때문에 1년에 몇차례 부상이 생기고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선수가 생기기도 한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지난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서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에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선 LA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가 뉴욕 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에게 거친 슬라이딩을 해 테하다의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어틀리는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실이다. 결국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허용돼 왔던 주자의 태클에 가까운 야수를 향한 슬라이딩에 제동을 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 토레 부사장은 "우리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실려 나가는 사태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규정 개정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야구의 룰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공을 잡은 포수와 부딪혀 공을 떨어뜨리도록 하는 행위가 이제껏 용인됐지만 지난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수 버스터 포지가 주자의 홈 쇄도로 충돌하며 큰 부상을 당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홈 충돌 방지법을 만들어 2014년부터 시행했다. 그 결과 주자와 포수의 충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접전 상황에서의 충돌은 어쩔 수 없지만 고의적인 충돌은 사라진 것. 누상에서 고의로 야수에게 슬라이딩을 하는 것을 못하도록 룰을 만든다면 충분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제껏 2루에서 충돌로 수비수가 다쳤을 때 주자는 유감이지만 잘못이 아니다라고 해왔다. 곧 그것이 잘못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