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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가 된 두산 좌익수, 무려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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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네."

21일 두산 베어스와 오릭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 두산 고위 관계자는 경기 중후반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무주공산인 좌익수 포지션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후 비슷한 말을 했다. "선수들의 방망이가 생각보다 잘 돌아갔다. 다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백업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11이닝으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9회까지 6-6으로 비기다 결국 7대10으로 패했지만, 오히려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의 레프트 필드는 최근 몇 년간 김현수의 땅이었다. 수장이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선발 라인업에 쓸만큼 경쟁자도, 대체자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뒤 9년차 FA가 된 김현수는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박건우, 김재환, 정진호, 조수행이 코칭스태프의 눈 도장을 받기 위한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있다.

오릭스전에서는 김재환이 먼저 출전했다. 3회 첫 타석에서 타이밍은 비교적 정확했지만 공이 방망이 안쪽에 맞으며 2루수 땅볼. 5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 공을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 앞에서 원바운드 되는 2루타를 폭발했다.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뻗어나갔다. 이 때 두산 고위 관계자는 "역시 힘이 남다르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박건우도 파워를 과시했다. 5-6으로 뒤지던 9회 첫 번째 타석에서 역시 좌월 2루타를 때려내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이후 김동한의 우중월 2루타 때 홈인. 정진호도 2타수 1안타 1득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고 조수행 역시 기습 번트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오릭스를 상대로 첫 실전을 마친 두산은 앞으로 라쿠텐, 소프트뱅크, 롯데 자이언츠 등과 7차례 격돌한다. 시범 경기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 실전을 거듭할 수록 좌익수들의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