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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 아드리아노 공백 어떻게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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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시대'가 한 시즌 만에 막을 내렸다.

FC서울은 16일 아드리아노의(30)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를 떠나 중국 무대를 누빈다. 그는 갑급리그(2부 리그)의 스좌장 에버 브라이트에 둥지를 틀었다.

'아데박'은 지난해 서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2015년 박주영이 7년 만에 복귀한 가운데 그 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아드리아노가 서울의 품에 안겼다. 2016시즌에는 데얀이 2년 만에 돌아왔다. '킬러들의 잔치'에 팬들도 고무됐고, '아! 대박'이라는 기대에 '아데박'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아데박'은 서울의 전 사령탑인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이 설계한 작품이었다. 최 감독 시절 '아데박'의 중심은 아드리아노였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무서운 골풍풍을 몰아쳤다. 5월 초 이미 20호골을 돌파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10골, K리그에서 6골, FA컵에서 4골을 작렬시켰다. 그 기세가 이어지면 한 시즌 50~60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6월, 서울에 대변화가 일어났다. 최 감독이 더 큰 도전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그 자리는 황선홍 감독이 채웠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아드리아노의 내리막 길도 시작됐다. 설상가상 6월 29일 성남전에선 상대 수비수를 가격해 K리그에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사이 '아데박'의 무게 추도 이동했다. 데얀과 박주영이 전면에 섰다.

황 감독은 아드리아노의 복귀 후 '아데박'을 스리톱에 세우는 등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하지만 포백의 '아데박'은 다소 거추장스러웠다. 아드리아노는 최전방부터 압박을 강조하는 황 감독의 색깔과도 점점 멀어졌다. 박주영을 중앙이 아닌 측면에 포진시키는 고민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아데박'은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아드리아노는 ACL(13골)과 K리그(17골), FA컵(5골)에서 35골을 터트리며 K리그 한 시즌 최다골(기존 34골·김도훈) 기록을 갈아치웠다. ACL과 FA컵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데얀과 박주영도 K리그에서 각각 13골과 10골을 기록했다. '아데박'이 K리그에서 합작한 골은 무려 40골이었다. 서울이 터트린 67골 가운데 '아데박'이 차지한 득점 비율은 59.7%를 기록했다. K리그 우승과 FA컵 준우승, ACL 4강은 '아데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더 이상 서울에 없다. 괌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황 감독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K리그에서 뛴 외인의 이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서울은 "기존의 데얀과 박주영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 구성으로 공백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간에 쫓겨 서두르기 보다 충분한 검토를 통해 팀 전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첫 동계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황 감독의 새판짜기는 아드리아노의 이적으로 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