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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출국 "파워, 스피드 모두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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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 것 같고 설렌다."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황재균이 장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휴스턴으로 출국했다. 황재균은 전날 메이저리그에 오를 경우 최대 310만달러(기본연봉 150만달러, 인센티브 160만달러)의 받기로 하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고 빅리거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빅리그 도전 의지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주 롯데 구단과 만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최종 의사를 통보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진행,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황재균은 "도전하는 입장인데 꿈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것이며 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다음은 황재균과의 일문일답.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점에 주목한 것인가.

▶홈런수를 유지하면서 삼진수를 낮춘 것을 좋게 평가해 줬다. 1년 1년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해줘서 힘을 얻었다. 팀에서 장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파워를 더 키우고 도루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양쪽(파워, 기동력) 모두 동일하게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팀분위기상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몇 명(에두아르도 누네스, 코나 길리스피 등) 있다. 그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 지 파악하고, 내가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그것을 어필할 것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자들이 하는 거를 봐야 알겠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겠다.

-LA 다저스 류현진과도 상대를 할 수 있을텐데.

▶현진이한테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들었다. 현진이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의 공을 치고 싶다.

-그동안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영어 공부한 것에 대해 (팀에서)의외로 놀라워하더라. 1년 넘게 했다. 아는 지인이 기본부터 하라고 해서 '뽀로로'를 보면서 배웠다. 빠른 공을 치기 위해 스윙을 교정하고 있고, 그 부분들이 인정받은 것 같다.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늦어진다고는 계속 들었다. 그거 기다린건데 다른 선수들도 그랬다고 하더라.

-류현진 뿐만 아니라 강정호 등 먼저 진출한 선수들한테 조언은 들었나.

▶친한 친구들이라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기해 줬다. 타석에서 많이 서보고 공을 적응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적응이 되면 (한국에서와)비슷하다고 하더라. (이)대호형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얘기를 들었다. 애리조나 캠프에 가서도 대호형한테 얼굴보고 물어볼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라는 팀에 대한 생각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명문팀이다. 나를 좋게 봐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오늘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열흘 정도 트레이너와 함께 몸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애리조나로 건너가서 캠프에 합류하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3루수 말고 다른 포지션 준비도 했나.

▶롯데에 있을 때도 3루수 말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수비 연습을 했다. 여러가지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면 출전 확률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

-롯데에서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들은 조언은 없나.

▶야구 문화가 많이 다르다. 작년에 아두치, 린드블럼, 레일리한테 가면 어떤 것을 하면 안되는가 물었는데, 무척 많다고 하더라. 배트 플립을 절대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난 작년에 27홈런 치면서 한 번도 안했다.(웃음) 린드블럼하고 연락을 했었는데 무조건 미국으로 오라고 하더라.

-생각해 둔 목표가 있는지.

▶파워와 스피드 등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활약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의 공을 다 쳐보고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버스터 포지(포수), 헌터 펜스(외야수)를 가장 만나보고 싶다.

-스프링캠프에서 각오는 어떤가.

▶그동안은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부터 빨리 몸만들기를 해야 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계약을 기다리느라 나도 초조했는데, 팬분들도 그랬을 것이다. 결정을 한 순간 너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좋은 얘기를 많이 전해주셨다. 열심히 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도록 하겠다. 인천공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