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누드화의 주인공으로 패러디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러운 잠'의 이구영 작가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응했다.
해당 전시를 기획하고 국회의원회관 전시실 대관을 주선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되며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의 누드화에 현직 여성 대통령 얼굴을 얹는 것이 예술이냐. 명예훼손 내지는 성희롱이다. 심지어 새누리당에서는 인격살인, 테러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작가는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확대해석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인이라든가 공적인 어떤 역할을 하시는 분들, 특히나 대통령 역할을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은 패러디, 풍자의 대상이 된다"고 했다. "특히 정치를 하시는 분들, 한 나라의 수반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그런 풍자라는 대상이 된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수용을 하는 나라들이 많다. 적절성이라든가 표현의 수위라는 부분으로 자꾸 얘기를 하시는데 그러한 것들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지만 쉽게 얘기해서 인격살인이다, 테러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것은 좀 지나치게 해석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여성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을 하고 남성 정치인이기 때문에 다르게 표현하고 그런 얘기는 아니다. 정확하게 풍자를 한 작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장소의 적절성, 국회 의원회관에 걸리는 순간 그것은 예술이 아닌 정치가 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에게 뭐라고 답하겠냐"는 김현정 PD의 질문에 이 작가는 "정치의 어떤 공간이기 때문에 그 예술품을 걸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예술품이 어떤 장소에서는 가능하고 어떤 장소, 그것이 국회의사당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거기에서 어떤 예술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면 그 공간에 대한 이용에 대해 충분히 협의를 드렸던 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은 되고 어떤 작품은 안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장소에 대한 성역화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선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
논란 직후 표창원 의원 부인의 누드화가 보수 사이트에 퍼진 것에 대해 "풍자의 범주에 넣을 수는 있겠지만 제가 그렸던 그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은 풍자의 대상이 대통령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통해서 국가를 굉장히 위태롭게 만든 장본인들이시다. 여성이나 남성을 떠나서. 공적인 역할을 해야 될 분, 국가의 수반인 분이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어떤 적절한 대답도 없다. 그래서 풍자의 대상으로 등장이 된 건데. 만약에 표창원 의원의 가족을 그런 식으로 악의적으로 풍자의 대상으로 넣는다면 그것은 어떤 인신공격을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풍자기 때문에 그렇게 올바른 방식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른 장소에서 '더러운 잠'의 전시를 중단없이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제 작품을 내동댕이치고 굉장히 험악해서요. 원래는 31일까지 전시를 해야 되는데 계속 연결해서 전시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공간을 구해서 더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해서 전시를 오늘부터 다시 재개해서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