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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기획]"김비서? 어디서 봤더라" 같은 배우 다른 느낌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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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저 배우 어디서 봤더라?'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다. 마치 가면을 바꿔쓴 듯 작품마다 눈빛부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 180도 다른 반전 캐릭터를 선보이는 그들이 있기에 시청자들의 보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때 그 사람 맞아?"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대역폭이 넓디 넓은 '카멜레온' 배우들을 모았다.

▶조우진:'도깨비' 김비서 vs '내부자들' 조상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중독성 넘치는 "네에" 한 마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조우진. 극중 조우진은 공유(김신 역)와 육성재(유덕화 역) 그리고 김성겸(유신우 역)을 보필하는 김비서 역을 맡아 따뜻하고 감성적인 매력을 보여줬다. 또한 육성재와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부터 아이돌 댄스도 소화하는 능청스러움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대체 불가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처럼 온순한 '국민 김비서' 조우진의 얼굴에서 언뜻 스치는 전혀 다른 얼굴을 발견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얼음 같은 표정으로 이병헌의 팔을 "썰라"고 지시했던 '악랄한 냉혈한' 조상무를 기억하는가. 조우진은 '내부자들'에서 무자비한 권력의 하수인 조상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장르에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무한 확장한 조우진. 그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 '더킹'과 개봉 예정인 영화 '리얼' '원라인' '보안관' 'V.I.P' '남한산성' '형제는 용감했다' 등에 출연하며 2017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김병철:'도깨비' 간신 vs '태양의 후예' 박병수 중령

'도깨비'에서 간신 박중헌 역을 연기한 '보랏빛 입술' 김병철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세치 혀로 고려 왕(김민재 분)을 홀려 김선(김소현 분), 김신(공유 분) 등을 모두 죽음으로 내몬 간신 역을 맡은 그는 등장분마다 마치 공포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의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도깨비' 최고의 신스틸러로 활약한 김병철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태백부대 대대장인 박병수 중령을 연기하며 "우럭 닮은 양반"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김병철은 매서운 눈빛을 지닌 정의롭고 근엄한 군인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허당스러운 매력을 내뿜는 박병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병철의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는 골드라인 기획팀의 만년 과장인 이경국으로 분해 능청스러운 코믹 본능을 발산했다.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그 대대장이 맞느냐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신혜선:'푸른바다의 전설' 차시아 vs '아이가다섯' 이연태

배우 신혜선 역시 거침없는 연기 변신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청순함과 화려함을 오가는 마스크에 코믹과 멜로를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신혜선은 지난해 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극중 신혜선은 순한 데다 순수하기까지 한 교사 '이연태'라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소화해 단숨에 '대세 신인'에 등극했다.

이후 그녀의 선택은 전작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최근 종영한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얄밉고 도도한 귀여운 악녀 '차시아'로 분해 180도 다른 이미지 선보인 것. 신혜선은 차시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스타일링부터 캐릭터 분석까지 사전 준비 기간부터 철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신혜선은 올해 상반기 기대작인 드라마 '비밀의 숲'에도 캐스팅돼 배두나, 조승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번엔 의욕 넘치는 초임 검사로 변신한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