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투수풀(DESIGNATED PITCHER POOL), 그거 우리하고는 동떨어진 얘기 아닌가."
3월 6일 시작하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이전 대회에선 없었던 지명투수풀 제도가 생겼다. 최종 엔트리 28명 외에 투수만 10명까지 예비 명단을 제출하도록 했다. 그래서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 때마다 필요에 따라 2명씩 지명투수풀에서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제도는 미국 같은 선수 자원이 풍부한 팀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우수 투수가 적은 팀에서 사실상 의미가 없다.
KBO사무국은 7일 최종 엔트리를 WBCI(WBC대회조직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지명투수풀 명단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9일 빅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와 WBC트위터는 이번 WBC 대회 출전국의 엔트리를 공개했다. 최종 엔트리 28명에다 추가로 투수 8명이 포함된 36명의 선수 이름이 올라왔다. 28명 이외에 정우람(한화) 유희관(두산) 신재영 김세현(이상 넥센) 윤희상(SK) 임창민 최금강(이상 NC) 손승락(롯데)이 포함됐다. 이 8명은 예비 엔트리(50명)에 포함된 투수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KBO사무국은 "WBC 트위터에 올라온 명단은 오류가 있다. WBCI에 수정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지명투수풀 제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제출하지 않은 명단이 잘못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8명의 최종엔트리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바꾸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예비 명단을 제출해서 선수들간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WBC 규정 중에는 현실과 맞지 않는게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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