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철 감독은 한국 양궁의 역사와 궤를 함께 했다.
1984년 예천군청 남녀 양궁선수단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김수녕 장용호 최원종 윤옥희 등 '명궁의 산실' 역할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갑상선암 투병 중에도 여자대표팀 단체전 금메달을 이끄는 투혼을 발휘한 바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총감독을 맡아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을 모두 휩쓸면서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위상을 드높였다. 단일 국가가 올림픽 양궁 개인전-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문 감독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제정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지도자상을 차지했다. 문 감독은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지만) 겨울이 지나면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웃은 뒤 "리우로 출발하며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지도자, 트레이너, 멘탈 코치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다. 그들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봅슬레이팀에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 1000분의 1초에 승부가 갈린다고 들었다"며 "원윤종-서영우조가 최근 실력이 많이 상승한 것 같다.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기도 있었을 것이고, 이를 이겨내면서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문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리우 멤버들이 자리를 채웠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아침에 사복을 입고 양궁장에 왔길래 '잘못 오신것 아니냐'고 농을 했다"며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배려와 사랑이라고 본다"며 '우리 선수들, 사랑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해 제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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