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실적이 단 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중순 그리스 선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1800억원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예 1건도 없었다.
이같은 저조한 수주실적은 최악의 업황이던 지난해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2월에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수주가 1건도 없었고, 현대중공업만 유조선 2척, LPG선 1척 등 3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에따라 조선 '빅3'는 해외 선주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선종을 중심으로 발주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VLCC 위주로 신조 문의와 발주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유조선 발주 증가는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LNG 공급이 늘면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와 LNG 운반선의 발주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자구책을 실시하면서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해외 경기 불황 속에서도 특수선들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