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상무 김선기(26)의 날이었다. 김선기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대표팀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선발 이대은이 예정됐던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회 4실점한 뒤 물러났고, 타선마저 침묵했다. 대표팀을 곤혹스럽게 만든 주인공은 김선기였다.
이날 김선기는 과감했다. 내로라하는 KBO리그 최고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민병헌-서건창-김태균-이대호-최형우-손아섭-박석민-김태군-김재호로 라인업을 짰다. 타선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를 듣는 대표팀이지만 그래도 KBO리그 최고의 타자들만 모아놨다. 이들은 김선기의 볼을 효과적으로 때려내지 못했다.
김선기는 2009년 고교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꿈을 접고 귀국, 2015년말 상무에 입단했다. 해외파 유턴선수 첫 상무입단이었다. 김선기는 이날 1회 이대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와 4회는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140㎞대 중반의 직구에 제구가 돋보였다. 4이닝 동안 3안타 4탈삼진 1실점.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선기였다. 7회까지 진행된 경기였지만 상무는 김선기의 역투에 힘입어 7회말 마지막 공격(상무)에 상관없이 4-1리드 상황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상태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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